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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청년 청년 그만하시길”...서울 떠나는 이들, 절반이 2030세대

매일경제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서진우 기자(jwsuh@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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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지 말아요. 이러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요. 살려 주세요.” 직장인 출신 싱어송라이터 ‘깨비형’(39)이 고통스러운 일상을 담아낸 곡 ‘구해줘요 김포골드라인’의 한 구절이다.

영상업체에서 근무하는 그는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 강남으로 편도 1시간30분 남짓 걸려 출퇴근한다. 그가 매일 두 차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시간이다. 깨비형은 “열차에서는 숨이 막힐 만큼 밀려오는 인파에 떠밀리고 땀에 젖은 사람들과 밀착된 채 버텨야 한다”며 “가끔은 정말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의 최대 혼잡률은 200%를 웃돈다. 서울시 노선 중 가장 복잡하다. 별명이 ‘김포골병라인’이다. 그런데도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건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집값 때문이다.

6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5년 310만명이던 서울의 2030세대(만 20~39세) 인구는 2021년 286만명을 거쳐 지난해 1월 275만명으로 떨어졌다.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상당수는 ‘탈서울’ 탓이다.

지난 한 해 서울을 떠난 인구 중 절반이 청년층이었다. 그중 61%가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청년 탈서울의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인구 이동 사유 중 ‘주택’이 34.5%로 가장 높았다.

청년 고용률은 최근 1년 내내 내리막길이었다.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은 50만명에 달한다. 국내 우울증 환자 가운데 20대 비중이 가장 높다. 정부가 최근 5년간 청년예산 13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새 정부 우선 과제로 ‘청년행복시대’를 선정하고 한국주거복지포럼과 함께 ‘청년 주거 5대 액션플랜’을 마련했다. △연 6만호 청년용 공공주택 공급 △징검다리 주택 확대 △청년 월세 지원 △캠퍼스 유스(YOUTH) 빌리지 조성 △청약 제도 개편이다. 장용동 주거복지포럼 대표는 “청년이 정착해야 서울 미래가 있다”며 “역세권 비아파트 지역을 복합개발해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주거 문제와 별도로 △청년수석실 신설 △청년연금 도입 △고이율 저축상품 부활 △60대 재고용 시 청년 의무고용 △20대 육아 파격 지원 등 과제를 제안했다.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의 입장에서 정책을 바라보는 건 매우 의미 있다”며 “청년의 시각을 담을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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