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20억원 vs -669만원... 통계로 본 양극화

파이낸셜뉴스 박지영
원문보기
경기침체에 자산 등 격차 심화
'상위 1%' 부동산 작년 30억
중위가구 평균의 17배 달해



경기부진 속에 자산과 소득 상위계층은 오히려 더 부유해지고, 하위계층은 소득과 자산을 모두 잃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구조적으로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자산 상위 1% 가구의 기준선은 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24억6000만원에서 약 5억4000만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체 중위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2019년 1억6000만원에서 2021년 1억8000만원으로 불과 20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물경기 위축이 서민 자산 축적에 직격탄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순자산 격차로 이어진다. 순자산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순자산은 2017년 13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6억8000만원가량 증가했다. 9분위 역시 5억7000만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2억7000만원가량 늘었다. 반면 하위 1분위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666만원에서 -669만원으로 되레 줄었고, 2~8분위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도 대부분 감소했다.

소득 양극화 역시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평균소득 증가율(3.8%)은 물론 상위 20%인 5분위의 증가율(3.7%)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4.3%, 사업소득은 7.9% 감소한 반면 기초연금, 생계급여 등 이전소득은 7.8% 증가해 그나마 소득을 방어했다. 일해서 벌 수 있는 돈은 줄고, 국가로부터 받는 이전소득에 의존하는 구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시장에서도 취약한 일자리일수록 임금 증가율이 둔화되고, 채용상황도 녹록지 않은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만7703원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1만8404원으로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66.4%로 떨어지며 2016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처럼 경기침체기일수록 양극화가 심화되는 구조적 특성이 두드러지면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둔화 국면에서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은 금융·부동산 등 투자자산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충격을 흡수하지만, 근로소득과 자영업 수입에 의존하는 하위계층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홍예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광주 전남 행정통합
    광주 전남 행정통합
  2. 2통일교 불법 후원 의혹
    통일교 불법 후원 의혹
  3. 3양민혁 극장골
    양민혁 극장골
  4. 4로저스 쿠팡 국정원
    로저스 쿠팡 국정원
  5. 5FC서울 박성훈 재계약
    FC서울 박성훈 재계약

파이낸셜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