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김민재의 혹사 투혼이 무력해지는 순간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왕좌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무패 우승'을 허용하며 2위로 마감했지만, 올 시즌에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압도적인 모습이었고, 리그 종료 2경기를 남은 시점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재도 뮌헨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라인을 높게 올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운용했다. 이에 뒷공간 커버와 공격적인 패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김민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시즌 내내 활약했다.
부침도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고생했다. 당시 김민재는 진통제를 처방받으면서까지 고통을 참는 투혼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시즌 중반부터 김민재 파트너 수비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김민재에게 모든 하중이 쏠리게 됐다.
결국 탈이 났다. 김민재를 괴롭히던 아킬레스건 통증은 아킬레스건염으로 번졌다. 감기 몸살, 컨디션 저하까지 겹치며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김민재의 몸상태는 최악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꿋꿋이 로테이션을 지킨 김민재는 우승이 거의 확정된 시즌 최종장에 가서야 휴식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좋게 말하면 투혼, 나쁘게 말하면 혹사다. 올 시즌 김민재가 제대로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시즌을 소화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공식전 43경기를 소화했고 이중 리그 경기는 27경기다. 김민재는 2,289분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는데 김민재보다 더 많이 뛴 선수는 조슈아 키미히(2,667분)가 유일하다.
뮌헨 입장에서는 김민재의 인내심에 고마워야 하는 게 응당한 처사다. 그러나 우승이 확정되자 김민재의 투혼에 의도적인 '푸대접'으로 답했다. 우승 확정 후 뮌헨은 구단 공식 채널에 분데스리가 우승 축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 섬네일에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과 주전급 선수들 10명이 있었다. 그런데 김민재의 모습은 없었다. 정말 거짓말처럼 김민재만 없었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수비진은 모두 있었다. 시즌 아웃을 당한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가 있었고, 에이징 커브 논란이 있던 마누엘 노이어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김민재 제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팬들로 넘쳐났다. "김민재는 어디에 있나요?", "원본사진에 있던 김민재를 의도적으로 삭제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선수단이 10명뿐인가? 김민재가 필요하다", "고마움도 모르는 구단에 헌신할 이유는 없다", "민재는 시즌 내내 부상과 싸우며 헌신했지만, 팀은 그를 버렸다" 등 온갖 비판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해당 영상 섬네일은 김민재 포함 뮌헨 선수단이 모두 있는 사진으로 교체된 상태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민재가 제외된 뮌헨의 우승 축하 영상을 그대로 게시한 분데스리가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민재의 모습을 배제해 논란에 휩싸였다.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에도 뮌헨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애니메이션이 업로드됐는데 여기서도 김민재는 없었다.
부상과 혹사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의 온갖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시즌을 소화한 김민재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승컵을 되찾은 뮌헨은 김민재를 감쌀 의무가 있다. 그게 인간적인 도리다. 뮌헨의 푸대접에 큰 아쉬움이 따르는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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