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
지난 3월 건설공사비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급등한 공사비는 여전히 높은 상태로 유지 중이다. 건설사들은 최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발주처와의 갈등을 겪기도 했는데, 업계 전반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늘었다는 지적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산하 공사비원가관리센터는 올해 3월 잠정 건설공사비 지수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 3월 131.23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6%, 전년 동월 대비 0.91% 상승했다. 지난 2월 지수가 잠정적으로 전월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0.01% 하락했는데, 다시 상승폭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수치를 100으로 산정해 공사비의 변동폭을 나타내는 지수다. 즉 3월 공사비지수는 2020년에 비해 약 31.2% 가량 오른 상태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기에 함께 급등했다.
지난 3월의 경우 배전반 및 전기자동 제어반(3.21%), 전선 및 케이블(2.55%), 건축용 목제품(1.64%), 석회 및 석고제품(1.53%), 연안 및 내륙수상운송서비스(1.38%) 등이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급등한 공사비로 인해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공사비 상승 문제로 인해 발주처와 갈등을 겪는 사례들도 발생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788억원 증액에 합의했다. 이는 추가 공사비 3082억원의 25.6% 수준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조합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청구금액은 2571억원 규모였다.
공사비 갈등이 소송전까지 번지자 서울시가 나섰다. 시는 올해 2월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했고, 적극 중재해 2개월여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높은 수준의 공사비가 유지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는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특히 아직도 공사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훼손이 어느 수준까지 반영됐는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건설업계가 겪은 악재와 현 상황이 유사하다는 우려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훼손됐고, 미분양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등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경우,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은 추가적인 압박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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