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주요 경선 경쟁자들이 적극적 지지 행보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팀’ 결집에 경고등이 켜졌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 사진)은 탈당에 이어 5일 미국행을 택했다. 최종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운데)는 당의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에 부정적이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김 후보 중심으로 결집할 골든타임도 흘러가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같은 탄핵 반대파 주자였던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사, 정치인에 이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당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을 신청한 데 이어 대선 기간 외국에 나가 있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내가 당을 버린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그 당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인생 2막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치른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띄우며 당내 경선을 예선전으로 만든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 등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에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답했지만, 참여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 측근들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선대위에서 역할을 하겠느냐고 말한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선 ‘계엄을 저지한 당대표’라는 자신의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경선에서 받은 지지를 대선 이후까지 끌고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 우리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 시선이 이미 대선 이후 당권에 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역시 탄핵 찬성파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오른쪽)은 전날 선대위 상견례에서 김 후보에게 12·3 불법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반탄 진영의 지지로 선출된 김 후보에겐 난감한 요구를 선대위 활동의 전제 조건식으로 제시한 것이다.
김 후보가 낙선자들의 지지 세력을 흡수하지 못하는 사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을 지지하던 젊은층과 한 전 대표를 향하던 찬탄 표심이 이 후보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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