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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장르의 용광로'가 보여준 밴드의 맛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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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 서울 4회 공연으로 본격 포문
서울 공연 마무리 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17일 방콕서 월드투어 계속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4회 차 공연을 개최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4회 차 공연을 개최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자신들의 성장과 역량을 쏟아부은 무대로 올림픽홀을 뜨겁게 달궜다. '밴드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 이번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에 본격 돌입할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한계 없는 성장을 기대케 만들기에 충분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4회 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뷰티풀 마인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선보이는 두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이다. 앞서 데뷔 첫 월드투어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를 통해 총 12개 지역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던 이들은 한층 확장한 규모의 새 월드투어로 또 한 번 국내외 팬들을 만난다.

"우리만의 스타일로 꽉 채운 공연, 너덜너덜하게 만들겠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공연에서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자신들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담은 세트리스트로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공연에서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자신들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담은 세트리스트로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공연에서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자신들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담은 세트리스트로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올해 첫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뷰티풀 라이프'로 공연의 포문을 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심포니'로 강렬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뷰티풀 라이프'가 공연장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좌석을 불문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수직상승시켰다.

데뷔 이후 다수의 공연을 통해 실력파 밴드로 성장을 거듭해 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오프닝부터 압도적인 라이브로 공연을 이끌었다. 이어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소리 질러!"라고 외친 멤버들은 '바이시클' '베드 케미컬' '러브 앤드 피어' '파이트 미'로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정수는 "작년 겨울에 만나고 이렇게 봄에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 여러분이 기다려주신 만큼 저희가 4회 공연을 준비했다. 어떻나"라고 물었고, 올림픽홀을 가득 채운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어 건일은 "저희가 최근 발매한 앨범 명이 '뷰티풀 마인드'였는데 이번 투어명도 '뷰티풀 마인드'다. 이 앨범에 저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봤는데 이번 콘서트로도 준비해봤다"라고 새 월드투어 명에 담은 뜻을 설명했다.

오드는 "오프닝에 저희의 포부를 담았다. 월드투어에 대한 포부가 느껴지셨나. 오늘 저희만의 스타일로 아주 꽉 채워왔다. 여러분들 아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드리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주연은 "엑디즈 공연은 이제 시작이다. 더 신나게 놀아보자"라고 외치며 또 한 번 열기를 달궜다.


멤버들의 자신감처럼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뜨러웠다. '페인트 잇' '필링 나이스' '조지 더 랍스타' '서커 펀치' '어게인? 어게인!' '모어 댄 아이 라이크' '워킹 투 더 문' '플루토' '나이트 비포 디 엔드' '세이브 미' '꿈을 꾸는 소녀' '노 매터' '머니볼'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로 자신들의 음악사를 집약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꿈을 꾸는 소녀' 무대 이후 건일은 "방금 연주하면서 빌런즈(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공식 팬덤명)가 어디에 있든, 어디에 가든 항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힘들어도 다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연주가 여러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주를 해봤다"라고 말하며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점차 끝으로 치닫는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멤버들은 '다이아몬드' '인스테드! (Feat. 윤도현)'으로 열광적인 본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도전, 버겁기도 했지만 의미 컸다"... 공연장 확장 예고한 엑디즈


서울 콘서트 마지막 날의 첫 앙코르 무대는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이었다. 이어 '불꽃놀이의 밤'을 열창한 멤버들은 새 월드투어의 출발점인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건일은 "오늘이 막콘이라 그런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저희도 사실 끝내기 아쉽다. 그런데 빌런즈가 너무 행복하게 달려줘서 마음이 후련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벌써 4일 차가 됐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른지 모르겠다. 4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와 되게 길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지나고 보니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더 신나게 드럼을 칠 걸, 더 신나게 놀 걸'이라는 2%의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라며 "이번 콘서트처럼 심적 부담이 컸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세트리스트가 굉장히 하드해서 리허설도 리허설인데 합주 준비할 때부터 세트리스트 반 정도 오면 쉬었다가 가야 할 정도로 하드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 하고 나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행복한 것 같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또 건일은 "앞으로도 여러분이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저희가 여러분들을 위해 연주할 수 있고, 뮤지션으로서 우리의 음악이 여러분들의 삶에서 여러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고 힘든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4일 공연을 정말 못 했을 거다. 여러분들이 저희를 보러 와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계속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만들 수 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수는 "벌써 4일이 끝났다. 어떻게 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공연이었다. 제게는 도전이기도 했고, 버겁기도 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던 공연이라 의미가 깊은 콘서트였다. 사실 가수라 함은 노래와 음악으로 많은 감정을 보여드리고 느끼게 해드리고 멋진 모습도 보여드리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살짝 프로답지 못 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4일 동안 콘서트도 잘 마쳤고, 내가 성치 않은 목으로 노래를 한 이 순간에도 여러분들은 항상 저를 보면서 '너무 좋다. 고맙다'라고 해주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무대에서 노래를 어떻게 하느냐 보다는 이 노래와 음악을 들으러 와주신 분들께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그런 가수가 될 수 있는 정수가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가온은 "제 이름 석자가 이렇게 많은 분들께 불려진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운 일인 것 같다. 연습생 때는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나. 여러 감정이 든다. 처음 여기서 콘서트를 했을 때 보다 거의 세 배 정도 많은 빌런즈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는데, 공연이 시작되니까 수많은 얼굴들이 보이더라. 찡하기도 하고 이 팀에 있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다 같이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온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실 올해 들어 제가 진짜 많이 바뀌었다. 작년에 진짜 의지박약이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빌런즈 앞에서는 괜찮은 척 했지만 무대에서 결국 다 티가 나더라"라고 고백한 뒤 "그래서 '바뀌어야겠다.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이대로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힘들어지겠다'라고 생각해서 올해는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자는 목표를 세웠다.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생각해봤는 결국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지 않나. 그런데 스스로를 모를 때가 많더라. 올해부터는 저를 믿기 시작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쭉 할 거고,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무대를 하는 거다. 또 이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말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오드는 "오늘은 참 재미있는 날이었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4일이라는 콘서트 자체가 저희에게는 처음이기도 했고 세트리스트도 세트리스트인지라 걱정도 고민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빌런즈를 보면서 너무 고마웠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웃어주고 함께 놀아주고, 뭘 하든지 같이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누군가를 미워할 때도, 미움을 받을 때도 있고, 상처를 받거나 힘든 시기가 있을 때도 있지만 뭐든 간에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저희여도, 저희의 음악이어도 좋다. 여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행복하자"라고 말했다.

준한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지금의 성장이나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언어로는 어려운 편이다. 음악이나 색, 그림 같은 것들로 전하는 것이 더 편한데 그런 것들이 한 번에 이해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데,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고마운 점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자신은 없지만 그것을 충분히 알아갈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사랑을 주시는 것이 참 감사하다. 3년 넘게 해 오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오게 됐는데, 쉽지 않은 관심을 주시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 앞으로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성장하면서 음악하고 표현을 다듬어 나가는 준한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주연은 "이제 저희가 만난지 3년이 지났다. 3년이 지나니 슬슬 '언젠가는 이 공연장도 작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오늘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웬지 이 공연장이랑 이별을 하고 싶다. 더 넓은 곳에서 놀면 얼마나 좋겠나.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살다가 저희가 돌아온다고 하면 그 때 다같이 우르르 모이면 된다. 오늘도 너무 재미있었고 4일 간 예전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여정이 이렇게 끝나니 시원섭섭하다. 안 될 것 같은 게 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벌써 끝난다니 서운하기도 하다. 서운함이 없게 마지막까지 미친 듯이 뛰어달라"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애틋한 인사를 전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스트로베리 케이크' '프리킹 배드' '머니 온 마이 마인드'와 함께 무대 곳곳을 누비며 4일의 서울 콘서트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공연을 끝으로 '뷰티풀 마인드' 서울 공연을 마무리 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오는 17일 방콕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행보를 이어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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