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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PF사업장… 강남권 경매물건도 안팔려

파이낸셜뉴스 이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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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매각추진 물건 396개
올 1월 195개서 가파르게 늘어
신규도 끊겨 개발 생태계 휘청
디벨로퍼 70~80% 폐업 위기감



부동산 개발시장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공매로 나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매물이 소화되지 못하면서 쌓여만 가고 있는 것이다. 시행·시공·신탁사로 이어지는 부동산 개발 공급 생태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금융당국이 공개한 4월 기준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396개로 집계됐다. 지난 3월(384개) 대비 12곳이 증가했다.

매각 추진 리스트를 보면 올 1월에는 195개에서 2월에는 369개로 늘었다. 3월에 384개로 증가하더니 4월에는 400개에 육박한 것이다.

4월 기준 396개 현장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이 157개로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공매로 나온 PF 현장 10곳 중 6곳이 지방에 위치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에서도 공매로 나온 PF 사업장이 39곳에 이른다. 여기에는 주거시설을 계획했던 강남구 도곡동 현장과 논현동 프로젝트 등 강남권 사업장도 다수 포함됐다. 경기도는 101곳, 인천은 17곳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매물이 팔리지 않은 채 계속 누적된 가운데 신규 매물이 새롭게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매달 급증하고 있다"며 "인공호흡기만 달고 연명하는 사업장까지 고려하면 매각 현장은 앞으로 계속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출 만기만 연장하는 '인공호흡기' 사업장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 보전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일단 만기 연장으로 유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후순위 등의 반대로 인해 공매로 넘어가지 않았을 뿐 사업이 중단된 현장이 다수이다"고 했다.

매물은 계속 쌓여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 소화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사업성 대비 땅값이 비싼 데다 비주거시설이 대부분이다. 또 금융권의 경락자금 대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헐값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신규 PF 시장도 올스톱 되는 등 개발 생태계는 점점 무너지는 상황이다. 부동산신탁사들도 책임준공 토지신탁 수주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시공사들 역시 신규 PF 보강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개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행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런 추세로 가면 현재 디벨로퍼의 70~80%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개발 생태계가 한번 무너지면 다시 복원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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