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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정부 ‘캄보디아 예산’ 늘린 시기에 통일교 전 간부 “펀딩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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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연합뉴스

김건희,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연합뉴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청탁용 선물을 건넨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5월 한 건설업체 전직 대표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의 동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액을 기존 규모의 2배로 증액한 즈음이다. 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청탁 내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5월 통일교 계열 건설사의 전 대표 ㄱ씨에게 연락해 캄보디아 메콩강의 핵심 부지인 ‘골든 아일랜드’의 지질조사 관련 보고서를 달라고 요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ㄱ씨에게 “펀딩은 내가 하겠다. 이 일이 잘되면 대표님도 잘되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동업을 제안했다. 윤 전 본부장은 향후 투자자에게 개발 관련 설명을 할 때 필요하다며 ㄱ씨에게 ‘고문’ 직함의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5월 윤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의 지원한도액을 기존 15억달러에서 30억달러(4조2천억원)로 올렸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2년 6월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지원액을 7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올린 바 있는데, 이를 2년 만에 또 올린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5월 통일교 핵심 직책이었던 세계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통일교 쪽은 이를 근거로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이 일찌감치 중단됐다는 입장이지만, 윤 전 본부장이 지난해 5월에도 메콩강 사업을 계속 추진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통일교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메콩강 사업은 민간기업의 힘만으로는 어렵고 국가 자금이 있어야 했다”며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쪽을 등에 업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의 제안을 받은 건설사 전 대표 ㄱ씨는 사업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지질조사에 따른 ‘측량성과도’만 윤 전 본부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골든 아일랜드는 ‘아시아의 아마존강’으로 불리는 메콩강 유역의 섬으로, 2022년 8월께 윤 전 본부장 주도로 통일교 계열 건설사가 이곳에 대한 지질조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토지 개발에 앞서 지질학적 특징을 먼저 조사한 것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윤 전 본부장의 청탁 내용 중 하나로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지원을 포함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금품 등을 전달해 통일교 사업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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