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저 가끔 웃긴 것 같아요.”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웃긴 선수 중 한 명이 김시우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김시우가 한 대답이다.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은 김시우의 정상급 실력은 물론, 그가 웃긴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고 김시우가 드러눕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이를 본 동반 플레이어 셰플러가 ‘김시우가 웃기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다.
김시우가 아들 태오를 안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웃긴 선수 중 한 명이 김시우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김시우가 한 대답이다.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은 김시우의 정상급 실력은 물론, 그가 웃긴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고 김시우가 드러눕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이를 본 동반 플레이어 셰플러가 ‘김시우가 웃기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다.
김시우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를 합계 15언더파 269타, 공동 15위로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 셰플러,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3명이 모두 ‘댈러스 주민’이고 서로 10분 내 거리에 산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런데 김시우는 성적순으로 조가 재편되는 3, 4라운드에서도 스피스와 같은 조가 됐다.
PGA 투어에서 13년째 활동하는 김시우도 같은 선수와 4일 내내 경기한 적이 1, 2번 정도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드문 경우다.
3라운드에서는 다음 날도 동반 플레이를 하려는 스피스와 김시우의 모종의 계략(?)이 있었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김시우와 스피스가 모두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상황. 그린으로 향하면서 스피스가 김시우에게 “먼저 2퍼트만 하라. 그러면 내가 이글을 넣어보겠다. 그럼 우린 최종 라운드에서도 같이 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네가 스리 퍼트를 하면 내가 2퍼트를 하겠다”고도 말했단다.
김시우는 “제가 먼저 2퍼트로 버디를 기록하고 나오면서 스피스에게 ‘이제 네 차례다’라고 말했는데, 스피스가 이글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스피스가 이글을 잡자 김시우와 스피스는 가슴을 부딪히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결국 김시우와 스피스는 동타를 기록해 최종 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김시우는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 개인적인 부분에서 느꼈던 게 많았다.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들도 알았고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격한 세리머니를 보인 것에 대해선 “친한 형들과 칠 때는 세리머니를 많이 한다. 그게 원래 내 모습이다. 투어에서는 조금 부끄러워서 못 하다가 이제 경력이 오래 됐고 편해지면서 원래 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이날 믹스트 존에 14개월 된 아들 태오 군을 데리고 나와 인터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의 오지현이 뒤에서 인터뷰를 지켜봤다.
김시우는 “아내와 아기와 다같이 투어를 다닌다. 경기가 끝난 뒤 아기가 마중나와 있으면 힘이 난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15위로 상위권의 성적을 낸 김시우는 2주 뒤 열리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정조준한다. 그는 “오늘 잔실수가 있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다음주 트루이스트 챔피언십과 메이저 PGA 챔피언십까지 좋은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는 8년 연속 출전 행진이 끊겨 많이 속상했지만,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던 스피스와 김시우가 가슴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