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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행복 기원하는 노래, 세계인 마음도 움직이겠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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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동권리송' 지정 나선 최영숙씨
2017년 어린이 행복 기원 담은 노래
'우리는 모두 소중해' 음원 등록
시설 아동 합창단 공연 통해 감동 전해
논산시·EBS 번역·뮤직비디오 제작 지원
"어린이 행복 가치 세계인 가슴에 닿기를"


지난달 30일 만난 백성현(왼쪽) 충남 논산시장과 최영숙 논산시 아동돌봄과장이 세계 어린이날(11월 20일)을 맞아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을 추진하는 '우리는 모두 소중해' 악보를 보이며 취지를 설명했다. 논산시 제공

지난달 30일 만난 백성현(왼쪽) 충남 논산시장과 최영숙 논산시 아동돌봄과장이 세계 어린이날(11월 20일)을 맞아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을 추진하는 '우리는 모두 소중해' 악보를 보이며 취지를 설명했다. 논산시 제공


"우리는 모두 소중해. 누구 하나 부족함 없이 아낌없이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야."

유니세프(유엔 아동기금) 인증 아동친화도시인 충남 논산시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아동권리송(song)인 '우리는 모두 소중해'의 노랫말 일부다. '세계 모든 어린이가 인종, 성별, 장애와 상관없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노래는 최영숙(57) 논산시 아동돌봄과장이 중심이 돼 만들었다. 한발 더 나아가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청에서 만난 최 과장은 "모든 어린이가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를 보다 자연스럽게 노래로 알리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30년 넘게 현장을 누빈 사회복지 전문가인 최 과장은 앞서 2017년 작사를 맡은 국제아동인권센터, 곡을 쓴 작곡가 이혜림(37)씨와 함께 국내 첫 아동권리송(우리는 모두 소중해)을 내놓았다. 아이들의 권리를 담은 노래의 음원을 등록한 건 당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었다. "논산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준비할 시점이었죠. 자연스레 아이들의 권리를 우리 모두 공유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그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24명으로 이뤄진 '논산시파랑새합창단'을 만들어 노래 홍보에 나섰다. 합창단 활동은 단순히 공연, 음악 교육을 넘어 아이들 가슴속 상처를 치유하는 등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진 힘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 소정원 작은 음악회 공연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적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최 과장은 "처음에는 지휘자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거나 우울증 약을 복용해 연습시간 내내 잠만 자던 아이가 무대에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에 나선 최영숙 논산시 아동돌봄과장은 차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꿈꾸는 노래가 세계인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에 나선 최영숙 논산시 아동돌봄과장은 차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꿈꾸는 노래가 세계인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어린이날(11월 20일)을 앞두고 최근 논산시와 교육계, 방송, 언론이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을 위한 홍보에 힘을 보태줘 더욱 힘이 난다"고 웃어 보였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 아동권리송 전국합창경연대회를 열고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조성한 기금을 홍보에 사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작년 아동권리송 전국합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전월드비전합창단이 '우리는 모두 소중해' 노래를 영어를 비롯한 6개국 언어로 녹음, 음원 발매와 함께 글로벌 홍보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달엔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다국적 음원 제작과 세계 각국 아동이 참여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기로 했다.

그가 추진하는 유엔 아동권리송 지정은 단지 자신과 시정을 홍보하기 위함이 아니다. 모든 어린이는 행복해야 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세계인의 가슴에 전하기 위해서다.

최 과장은 "BTS와 같은 세계적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노래를 녹음해 전쟁과 기근, 학대, 가난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이 노래가 세계 어린이들의 자존감과 용기를 되살리는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산=글·사진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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