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해리 케인이 마침내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겼다. 레버쿠젠은 2위를 유지했는데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선두 뮌헨과 승점 8점 차이가 난다. 2경기를 모두 이겨도 뒤집을 수 없어 뮌헨이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됐다.
케인이 무관의 악연을 끝냈다. 케인은 2011년 토트넘 홋스퍼에 프로 데뷔 이후 최근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조명됐지만, 좀처럼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악칭도 붙었다. 케인은 준우승의 대명사였다.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에 그쳤고,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UEFA 유로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우승의 꿈을 안고 날아간 독일 무대에서도 첫 해 좌절을 맛봤다. 케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 오랜 동행을 종료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최강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그가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는 수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뮌헨은 이전까지 분데스리가 우승을 연속으로 했고 UCL, 독일 슈퍼컵,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등 주요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케인 합류 후 거짓말처럼 '무관'을 당했다. 케인도 '유럽 골든 부트'라는 개인 수상에 만족했다.
올 시즌에도 위기가 있었다. 뮌헨은 시즌 초반에 포칼 조기 탈락을 당했다. UCL은 8강에서 좌절했다. 리그 우승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축 자원들의 줄부상이 발생했다. 모두가 케인의 '무관'을 바라는 듯했다. 케인 역시 잔부상에 시달리며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뮌헨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뮌헨은 2위 레버쿠젠과 연이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차를 벌렸다. 이와 동시에 레버쿠젠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뮌헨이 주춤하는 순간에도 레버쿠젠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케인이 웃었다. 뮌헨은 지난 라운드 라이프치히전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해 3-3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자력 확정에 실패했다. 하지만 2위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무승부에 그치며 뮌헨이 잔여 경기 승점 차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14년 커리어의 무관도 종료됐다. 우승 확정 후 케인은 팀 동료들과 영국 유명 밴드 '퀸'의 대표곡 'We are the champion'을 열창하며 기쁨을 누렸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케인과 뮌헨 선수들이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라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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