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열차 내 냉난방 민원 현황. /그래픽=이지혜 기자. |
4월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에 지하철 냉·난방 불편 민원이 급증했다. 시민들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내 냉·난방 민원 건수는 지난 3월 4만3296건에서 4월 7만2774건으로 증가했다. 3월에 비해 약 68% 증가한 수치다.
이중 '덥다' 민원 건수는 냉·난방 민원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3월 '덥다' 민원이 4만90건에서 4월에는 6만7464건으로 늘었다. 3월보다 68%가량 늘어난 수치다.
관련 민원이 4월부터 급증하는 데는 빠르게 찾아온 더위와 일교차 영향이 크다. 올해 서울 최고기온은 지난달 14일 6도에서 지난달 21일에는 27.1도까지 올랐다. 지난달 30일에는 26도까지 올랐으며 10도 내외의 일교차를 보였다. 따라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객들의 복장도 다양하다. 얇은 외투를 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승객들도 있다.
2023년과 2024년 같은 기간 냉·난방 민원도 올해와 비슷했다. 역대 4월 중 가장 더웠던 지난해의 경우 '덥다' 민원 건수가 4월 8만390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3만2274건에 비해 약 160% 증가한 수치다. 2023년에도 '덥다' 민원이 3월에는 4만44건이었는데 4월이 되자 6만3763건으로 1개월 만에 59%가량 늘었다. 4월 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면 관련 불편 민원 급증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
열차 내 '덥다' 민원이 늘어난 만큼 추후 더위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쾌감 증가와 시민 간 갈등 우려가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2년 '폭염과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주변 온도가 1~2도 올랐을 때 폭력 범죄 건수가 3~5%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2090년까지 전 세계의 모든 범죄율이 최대 5%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냉·난방 민원이 증가할 때 약냉방 칸을 운영하고 냉방 장치 가동하는 등 조처를 한다. 다만 온도가 낮은 객실 공간을 이용하고 싶어도 출근길에는 대부분 객실에 탑승객이 가득 차는 등 현실적 한계가 있다. 승객이 꽉 찬 경우 좌석 위치에 따라 온도가 최대 6도까지 벌어진다. 서울교통공사는 '또타지하철' 앱을 이용해 혼잡도 정보 등을 확인하라고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주의와 관련 기관의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모든 사람이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온도를) 다 맞춰주기는 힘들다"며 "다만 무덥다고 모두가 갈등을 일으키는 건 아니고, 개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준태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전임교수는 "불가피하게 신체 접촉이 생길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뿐 아니라 지하철 경찰대의 예방적 순찰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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