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방탄 악법으로 삼권분립을 파괴하며 최악의 국회 독재를 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을 혁신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하면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3선 의원과 경기지사를 지냈고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일했다.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민주당의 국무위원 사과 요구를 홀로 거부한 일이 주목받아 단숨에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경선에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 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는 ‘김덕수’를 내세웠다.
경선에선 이겼지만 김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윤 정부 각료로 계엄과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등 돌린 중도층 마음을 얻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기대하기 힘들다. 어정쩡하게 유감 표명을 한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방송 연설에서 처음으로 “깊이 뉘우치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3선 의원과 경기지사를 지냈고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일했다.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민주당의 국무위원 사과 요구를 홀로 거부한 일이 주목받아 단숨에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경선에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 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는 ‘김덕수’를 내세웠다.
경선에선 이겼지만 김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윤 정부 각료로 계엄과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등 돌린 중도층 마음을 얻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기대하기 힘들다. 어정쩡하게 유감 표명을 한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방송 연설에서 처음으로 “깊이 뉘우치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탄핵에 반대해 왔다. 일반 대중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 후보 선출 후에도 “수많은 국민의 함성에도 대통령은 탄핵됐고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래선 계엄의 강,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없다. 민주당의 폭주만 비난한다고 국민의힘의 과오가 가려지는 게 아니다. 국민이 혼란과 고통을 겪게 하고 경제·안보 위기를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쇄신해야 소수 지지층이 아닌 다수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김 후보는 어떻게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청년·일자리·약자·안보·자유통일 대통령’을 내세웠지만 구체적 공약 제시는 없었다. 김 후보가 어떤 국가 운영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국민은 잘 알지 못한다.
김 후보는 ‘반(反)이재명 연대’로 한 전 대행 등과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인을 막는 것이 대선의 전부일 수는 없다. 단순히 ‘반명’을 위한 단일화라면 큰 정치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윤 정부의 총리와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을 두고 민주당은 벌써부터 “반헌법·내란 세력 연합”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단일화를 하려면 개헌과 국정 쇄신 방향 등 공유하는 가치가 분명해야 한다.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감동 있는 단일화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세력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안보와 경제 위기를 헤쳐나갈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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