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첫 우승과 다름없어요. 그토록 바라던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입니다.”
국가대표 출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5년차 홍정민(23·사진)이 첫 우승 이후 3년 만에,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하고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홍정민은 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크리스 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강풍과 까다로운 핀 위치 등에 고전하며 4타를 잃었으나 전날 벌려둔 5타차 여유 덕에 공동 2위 지한솔과 박지영(9언더파 279타)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데뷔 2년차였던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5월)에서 첫 우승을 거둔 홍정민은 3년 만에 통산 2승째를 KLPGA 투어 최고 역사 대회에서 거둬들였다. 홍정민은 매치플레이가 아닌 스트로크 방식 대회에서 6번째 챔피언조로 나선 끝에 마침내 우승했다.
지난달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챔피언십에서 이예원의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바라보며 1타차 2위로 물러났던 홍정민은 한 달 만에 아쉬움을 씻고 상금 2억3400만원을 획득, 시즌 상금 1위(3억9224만원)로 뛰어올랐다.
2위와 5타차 선두로 출발한 홍정민은 딱딱하고 빠른 그린에 시시각각 세기와 방향이 바뀌는 강풍 속에서 고전했다. “1번홀(파5)에서 잘 쳤다고 생각한 샷이 바람에 밀려 벙커에 빠지면서부터 힘들었다”는 홍정민은 8번홀(파4) 더블보기로 박지영에게 2타차로 쫓겼고 이후 12·15번홀에서 보기를 더하면서 1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또 한번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홍정민은 16번홀(파4) 5m 버디를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고, 2타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4)을 보기로 잘 막아 승리를 지켰다.
홍정민은 “2022년 우승 이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면서 공황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의 진단을 받았고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전체 선수 가운데 제일 잘해야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 앞에서 몇차례 물러나면서 더 노력했고, 그만큼 간절했었다”며 이날 우승의 의미를 새겼다.
우승 직후 자신을 뒷바라지해온 어머니와 포옹한 그는 “언제 효도할 거냐는 엄마에게 어버이날을 앞두고 진짜로 효도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지한솔은 이날 1~3번홀, 5~7번홀에서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더하는 등 5타를 줄이며 전날보다 11계단 뛰어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도 4타를 줄이고 마다솜과 함께 공동 4위(합계 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방신실은 6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하며 대상 선두를 지켰으나 상금랭킹에선 2위로 밀렸다.
양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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