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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앞두고 伊-佛 신경전…추기경들 만난 마크롱에 “현대판 태양왕의 개입”

동아일보 파리=조은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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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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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후임자를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7일부터 바티칸에서 열린다. 이 와중에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와 유럽 외교가에서 목소리가 큰 프랑스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바티칸에서 교황청 고위 추기경들을 잇따라 만나자 마크롱 대통령이 내심 자국 출신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하기 위해 간접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비판적인 일부 이탈리아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태양왕’ 루이 14세에 빗대 “‘현대판 태양왕’의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뉴시스


유럽 매체 유로뉴스는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이 현지에서 자국 출신 추기경 4명을 만났다고 2일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의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관에서 장마르크 아블린 프랑스 마르세유 대주교, 필립 바르바랭 프랑스 리옹 명예 대주교, 프랑수아 부스티요 프랑스령 코르시카섬 주교, 크리스토프 피에르 주미국 교황청 대사와 회동했다. 이중 아블린 추기경과 부스티요 추기경은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 빈곤층 지원 등 해외 자선 활동으로 유명한 교회단체 ‘산테지디오 공동체’의 안드레아 리카르디 창립자와 로마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같이 했다. 차기 교황 선출에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추기경들의 입김이 중요한 것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이탈리아 매체 일템포는 “현대판 태양왕에 버금가는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라베리타 또한 “마크롱이 교황을 직접 선택하려 한다”고 논평했다. 오스트리아 일간지 슈탄다르트는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치 노선이 비슷한 강경 보수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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