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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안보보좌관 경질로 ‘전통 매파’ 입김 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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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0일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날 왈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다. UPI 연합뉴스

마이클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0일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날 왈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다. UPI 연합뉴스


마이클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을 주장하는 전통적 매파들의 영향력이 더욱 줄어들었다.



왈츠 전 보좌관이 경질된 이유는 그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등 전통적인 매파들의 견해를 주장해, 미국의 군사 해외개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철학과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특히, 왈츠는 지난 2월 초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미리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안을 공조해,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왈츠는 지난 3월 초 미군의 예멘 안사르알라(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논의하는 국가안보팀 고위인사들의 민간업체 시그널 채팅방에 애틀랜틱의 기자를 실수로 초청한 사건 뒤 퇴진 압력을 받아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경질을 거부해왔다.



신문은 왈츠 경질 배경은 그가 임기 초부터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을 선호하는 전통적 매파의 견해를 주장하며 백악관 안팎에서 다른 관리들과 충돌했다는 데 있다고 짚었다.



특히, 왈츠가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의 정상회담에 앞서 네타냐후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 긴밀히 공조해 “트럼프가 불편해하는 방향으로 미국 정책을 끌고 가려고 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신문은 전했다. 제이디(J.D.) 밴스 부통령이 그린란드 방문 때 왈츠를 동행시키며 구명에 나서기도 했으나, 그의 경질을 막지는 못했다.



왈츠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 데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찾는 데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더욱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조정하는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가안보회의의 필요성이 트럼프에게는 더욱 줄어들 거라고 관리들은 내다봤다. 공화당의 전통적 매파였다가 트럼프 충성파로 완전히 전향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당분간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해, 이런 경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기 집권 때 전통적인 공화당 매파들을 국가안보 요직에 앉혔던 트럼프는 2기 집권 때에는 자신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 진영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왈츠의 경질로 트럼프 행정부에선 국가안보회의 등의 영향력도 감소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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