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테무·쉬인 때렸는데, 불똥은 메타·구글에···‘관세 폭탄’에 빅테크 수입 급감

경향신문
원문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테무·쉬인 등 중국 상거래업체에 매긴 ‘관세 폭탄’ 불똥이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를 인용해 테무가 지난 3월31일부터 2주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미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일 광고 지출을 31% 줄였다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쉬인은 미국 내 소셜미디어 광고비를 19%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광고비 삭감은 800달러(약112만원) 미만 소포장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5월2일부터 해당 제도를 폐지하고,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포장 제품에 12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테무와 쉬인은 미국에서의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테무와 쉬인은 초저가 상품과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광고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2022년 미국에 진출한 테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아마존, 월마트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쉬인은 2017년 미국에 진출, 값싸고 트렌디한 ‘패스트 패션’을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이 과정에서 광고판 역할을 했던 빅테크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는 테무와 쉬인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중단시켰고, 광고비가 주요 수입원인 빅테크 기업의 수익 감소도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테무와 쉬인은 최근 수년간 미국 온라인 광고의 ‘큰 손’ 역할을 해왔다. 2023년 메타는 중국 기업 광고주로부터 184억달러(약 25조800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1%였다. 테무와 쉬인은 구글 쇼핑 광고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NYT는 “4월5일 기준 미국 구글 쇼핑에 노출된 광고 중 테무가 차지한 비율은 19%였지만 일주일 후 0%로 떨어졌다”며 “쉬인의 4월 초 광고 비율 역시 20%에 달했지만 같은 달 16일 0%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빅테크 기업들 역시 관세 전쟁의 여파로 광고 수입이 감소했음을 인정했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몇몇 아시아 소매업체들이 관세 때문에 미국 내 광고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을 제공하지 않았고, 직후 주가는 12% 하락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은경 이진호 체납
    신은경 이진호 체납
  2. 2대통령 통일교 겨냥
    대통령 통일교 겨냥
  3. 3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4. 4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5. 5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