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 동부 투입 예상…러, 자국 내 전투 주장할 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 전투에 북한군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동부전선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령부는 북한군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 병력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병 북한군은 이제까지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전선에만 투입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상군이 국경선을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침공에 관여하게 된다.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일대를 러시아라고 주장하며 북한군 배치를 정당화할 계획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을 자국 헌법상 영토로 편입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점령됐던 쿠르스크주 대부분을 다시 탈환한 뒤 동부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쿠르스크 전투가 마무리되면서 북한군 상당수가 벨고로드 전선의 우크라이나군 봉쇄 작전에 투입돼 전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초 약 1만5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포로 증언 등에 따르면 이들은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쿠르스크 완전 탈환'을 주장하면서 북한군 참전 사실을 최초로 공식 언급했다. 북한도 지난달 2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서면 입장문에서 파병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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