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43, 한우 전문점서 다이닝 전환
와인 잔·식기 등 디테일에도 공들여
"고객 경험하는 미식의 격 높이겠다"
4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문을 연 창고43 서여의도점은 흔한 한우집과는 달랐다. 미술 전시관을 옮겨놓은 듯한 이 지점은 입구부터 특색 있었다. 권중모 작가가 한지를 감각적으로 활용해 만든 조명 작품이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았다. 성인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9개가 놓인 홀로 들어서니 벽을 따라 양유완 작가의 유리 공예품이 맑게 빛났다.
권 작가의 다른 조명이 은은하게 밝힌 VIP룸 두 곳엔 냄새가 옷에 배지 않도록 요즘 고급 고깃집마다 기본으로 둔 옷장 대신 LG 스타일러가 있었다. 고객이 뽀송뽀송한 옷을 입고 식당을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한 아이디어다. 물론 고기 연기를 제어하는 장치도 최신식으로 갖췄다. 서여의도점에 놓인 에코테이블은 별도 배관 시설 없이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 냄새를 자체 분해한다.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와인글라스 브랜드 리델의 잔을 갖춰놓는 등 디테일에도 공을 들였다. 세계적인 파인 다이닝에서 찾는 리델 잔은 와인 품종별 향과 풍미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버건디, 보르도, 샤르도네, 샴페인 등 와인 종류에 따라 다른 잔을 제공한다. 고기, 식재료를 담는 식기는 1963년 창립 이래 전통 도자기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해온 브랜드 광주요 제품을 골랐다.
와인 잔·식기 등 디테일에도 공들여
"고객 경험하는 미식의 격 높이겠다"
한우 다이닝을 내건 창고43의 서울 서여의도점 모습.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
4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문을 연 창고43 서여의도점은 흔한 한우집과는 달랐다. 미술 전시관을 옮겨놓은 듯한 이 지점은 입구부터 특색 있었다. 권중모 작가가 한지를 감각적으로 활용해 만든 조명 작품이 카운터에서 손님을 맞았다. 성인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9개가 놓인 홀로 들어서니 벽을 따라 양유완 작가의 유리 공예품이 맑게 빛났다.
권 작가의 다른 조명이 은은하게 밝힌 VIP룸 두 곳엔 냄새가 옷에 배지 않도록 요즘 고급 고깃집마다 기본으로 둔 옷장 대신 LG 스타일러가 있었다. 고객이 뽀송뽀송한 옷을 입고 식당을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한 아이디어다. 물론 고기 연기를 제어하는 장치도 최신식으로 갖췄다. 서여의도점에 놓인 에코테이블은 별도 배관 시설 없이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 냄새를 자체 분해한다.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와인글라스 브랜드 리델의 잔을 갖춰놓는 등 디테일에도 공을 들였다. 세계적인 파인 다이닝에서 찾는 리델 잔은 와인 품종별 향과 풍미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버건디, 보르도, 샤르도네, 샴페인 등 와인 종류에 따라 다른 잔을 제공한다. 고기, 식재료를 담는 식기는 1963년 창립 이래 전통 도자기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해온 브랜드 광주요 제품을 골랐다.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그룹) 계열사인 창고43이 한우 전문점에서 한우 다이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이 경험하는 미식의 격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가 한우 다이닝에 담겨 있다. 서여의도점은 한우 다이닝을 내건 첫 매장이다.
한우 맛은 기본, '투플러스 경험' 보장
창고43 서여의도점 VIP룸에 LG 스타일러가 놓여 있다. 박경담 기자 |
1990년대 후반 처음 오픈한 창고43은 과거 선조들이 식량을 보관하던 창고처럼 맛있는 식사를 내놓겠다는 뜻을 지닌다. 숫자 43은 우리 땅에서 자란 한우와 사계절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맛, 멋, 아름다움의 '삼미'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2014년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인수한 후 지점을 6개에서 20개까지 늘린 창고43은 사적 공간을 보장하는 룸을 바탕으로 한다. 창고43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방 위주의 식당은 한정식, 중식, 일식, 양식 등 고급 레스토랑 중심으로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형태를 기업화한 건 창고43이 1세대 격이다. 가족 모임 외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회식, 업무 만찬 장소로 입소문 나면서 덩치를 불렸다.
창고43은 한우 외식 사업의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우 다이닝으로 정체성을 전환했다. 맛있는 한우와 음식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감각적인 공간, 프리미엄 식기 등을 통해 '투플러스 경험'을 제공해야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창고43 등장 이후 속속 나오고 있는 다른 대형 한우집을 앞서기 위한 차별점이기도 하다. 창고43 관계자는 "앞으로 창고43이 지향하는 한우 중심의 정통성, 다이닝 경험의 완성도를 매장마다 충실히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고43의 상차림 모습.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