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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추천하는 연휴 계획...AI가 엄선한 연휴 여행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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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이틀의 연휴를 남겨두고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AI는 유용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된다면 AI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 종로구 보신각을 출발지로 10살 딸과 40대 부모가 함께하는 '어린이날' 또는 '부처님 오신 날' 연휴 계획을 AI 모델에게 물었다. 프롬프트는 동일하다. 왕복 4시간 이내의 당일치기를 30만원 예산 기준으로 제시하거나, 1박 2일 여행 계획을 조건 없이 안내해달라는 요청이다.

비교 대상은 오픈AI의 챗GPT xAI의 그록3 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2.0 플래시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넷 네이버의 클로바 X까지 총 5종 무료 버전이다. 가입 후 첫 질문에 주요 AI 모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휴 계획을 설계했다. 모델마다 추천 코스의 성격과 표현 방식, 여행지 선호 경향에 크고 작은 차이를 보였다.

당일치기는 파주·인천, 서울 근교 나뉘어

챗GPT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추천했다. 예술 체험과 자연을 결합해 아이와 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 예산은 20만원 안팎이다. 갤러리 산책과 바람개비 동산, 주변 아울렛 등 콘텐츠의 균형이 돋보인다. 실용성과 감성 사이의 절충점이 강점이다. 다만 구체성은 떨어져 예산 초과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날이라는 특성보다 가족 나들이에 방점이 찍혔다.

쳇GPT는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보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 제안한다. /사진=챗GPT

쳇GPT는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보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 제안한다. /사진=챗GPT


그록은 인천 차이나타운과 송도 센트럴파크로 하루 일정을 구성했다. 짜장면 박물관과 보트, 가족 자전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시간대별로 배치했다. 예상 비용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문화 체험과 체육 활동이 혼합해 흥미도가 높고, 이동 동선도 치밀하게 설계됐다. 레스토랑까지 특정한 점이 눈에 띄었으나 아침 겸 점심 식사로 중국요리를 추천한 점은 한국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제미나이는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을 묶은 코스를 제시하며 어린이날의 특성을 강조했다. 전체 일정은 딸의 흥미를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교통편, 코끼리열차, 식사장소까지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했다. 예상 비용은 약 28만원으로 제시된 조건 내에서 가장 풍성한 구성을 보였다. 하지만 어린이날 놀이공원을 추천하며 평소와 다른 이동이나 대기 시간을 계획에 반영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보였다.

제미나이는 상황별 어울리는 여행 팁을 함께 제시한다. /사진=제미나이

제미나이는 상황별 어울리는 여행 팁을 함께 제시한다. /사진=제미나이


클로드는 양평 두물머리, 인천 송도, 가평 쁘띠프랑스 등 총 세 가지 당일치기 계획을 제시했다. 각각 이동 거리, 예상 비용, 추천 이유를 정리해 고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아침고요수목원과 쁘띠프랑스를 포함한 코스는 봄꽃과 인증샷 명소를 중심으로 설계돼 감성 중심 여행 코스로 분류된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특성을 각각 반영한 선택지를 제시했으나 시간별 일정이나 메뉴까지 추천한 다른 모델 대비 세부 사항 제시에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클로바 X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지로 서울숲을 제시했다. 숲 산책과 동물원 방문, 자전거 대여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했다. 서울 도심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코스로 예산 약 10만원의 경제성이 장점이다. 하지만 다른 모델에 비해 세부 추천이 한참 부족했고, 놀이터에서 놀기나 근처 문화 공간 방문 등 추천 장소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제안도 내놓았다. 연휴의 특성과도 크게 관련이 없었다.


1박 2일은 강원권 대세로...정선·춘천·속초 등

조건을 해제한 1박 2일 일정에서 AI는 각기 다른 강원권 도시를 추천했다. 챗GPT는 정선 아리힐스와 레일바이크 코스를 제안했다. 모노레일, 트레킹, 전통 나룻배 체험 등 체험 중심의 일정이 돋보였다. 가족형 펜션을 기준으로 총 예산 약 30만~35만원의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공했다. 단, 연휴 기간 숙박비를 포함해 식비 등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하지 않고, 추천 일정 외 변수를 포함하지 않아 여전히 예산 초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클로드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각기 다른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세부 계획 안내는 미진했다. /사진=클로드

클로드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각기 다른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세부 계획 안내는 미진했다. /사진=클로드


그록은 속초 여행을 추천했다. 해변과 설악산 신흥사, 아바이마을 등을 포함해 바다와 산, 시장 음식을 아우른 관광 코스를 제안했다. 숙박과 식사, 체험비까지 포함한 예상 비용은 약 35만~45만원으로, 여행 콘텐츠의 양과 질이 가장 풍성한 편에 속했다.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를 고려해 신흥사 방문을 포함했고, 어린이를 위한 체험 코스를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연휴 기간에 걸맞게 예약 필요성을 강조했고, 계절적 특성을 반영한 외투 준비도 추천했다.

제미나이는 춘천과 레고랜드를 묶은 여행 코스를 제시했다. 첫날 레고랜드에서 하루를 보내고, 둘째 날엔 소양강 스카이워크, 제이드가든, 김유정문학촌 등을 방문하는 코스로 구성했다. 숙박은 레고랜드 호텔이나 춘천 시내로 안내했으며 전체 예상 비용은 최대 71만원까지로 가장 고가의 코스였다. 어린이 중심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여행 목적이 분명한 점이 눈에 띄었으나 연휴 물가를 고려하지 않았고, 숙박이나 식비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현실성이 떨어졌다.


200자 이상의 프롬프트를 넣은 결과 클로바 X는 가장 간결한 답변을 내놓았다. 직관성에 비해 디테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사진=클로바 X

200자 이상의 프롬프트를 넣은 결과 클로바 X는 가장 간결한 답변을 내놓았다. 직관성에 비해 디테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사진=클로바 X


클로드는 강릉과 전주 두 곳을 1박 2일 후보로 제시했다. 선택지가 있었던 당일여행 추천처럼 이번에도 경포대, 안목 커피거리 등 자연과 휴식 중심의 강릉 일정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전주 한옥마을 일정을 함께 추천했다. 단, 당일치기와 달리 세부 조건을 삭제했더니 소요 비용이나 일정에 따른 예상 비용 등을 안내하지 않았다. 목표지를 제시한 뒤 주변 관광지를 제안하는 등 세부 안내 방식도 다른 모델과 달랐다.

클로바 X는 남이섬을 중심으로 춘천 닭갈비, 강촌 레일바이크,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했다. 일정은 실용적으로 구성됐고 예상 비용은 약 3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지보다 '남이섬 더 탐방하기'나 '인근 카페 방문' 등 선택지 제시는 다른 모델에 비해 부족했다. 추천 이유에 대해서도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여행 팁도 제시하지 않았다. 일정은 오전, 점심, 오후 등으로 구분해 제안했다.

표현 스타일 차이 뚜렷...상황·변수 예측은 어려워

모델별 출력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챗GPT는 시간대별 일정을 요약해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담았고, 그록은 대화형 설명과 함께 체크리스트에 가까운 정밀한 스케줄을 제공했다. 제미나이는 플래너에 가까운 가이드형 답변을 보여줬으며, 클로드는 감성적 언어를 활용한 선택형 추천 스타일을 택했다. 클로바 X는 비교적 짧고 실용적인 일정 안내에 초점을 맞췄다.

그록은 별도의 가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팁과 특이사항, 추가 고려사항 등 안내가 자세한 편이다. /사진=그록

그록은 별도의 가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팁과 특이사항, 추가 고려사항 등 안내가 자세한 편이다. /사진=그록


전반적으로 무료 AI 모델도 여행 코스를 설계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 AI 모델은 사용자의 조건을 정교하게 반영하면서도 시간표와 예산까지 설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클로바 X도 기본적인 일정은 무리 없이 추천했으나 표현의 다양성과 세부 설명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준에 그쳤다.

모델에 무관하게 연휴나 휴장, 개장 시간 등 변수를 고려한 안내는 어려웠다. 같은 프롬프트로 연이어 질문을 던졌을 때 내어놓는 답변도 완전히 달라진다. 이 경우 추가 프롬프트나 프롬프트 수정을 통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또 가족과 함께 명령어를 수정하며 남은 연휴를 알차게 보낼 시간 계획을 세워보는 일 자체도 휴일의 묘미가 될 수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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