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전설' 피르미누 2도움 폭발! 알 아흘리, 日 가와사키 2-0 꺾고 ACLE 정상...'3수 끝' 창단 첫 우승 이뤘다

[OSEN=고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가 아시아 최강팀 자리에 올랐다. 3번의 도전 끝에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제패를 일궈냈다.

알 아흘리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알 아흘리는 1986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2012년 울산 현대(현 울산HD)에 패했던 아픔을 딛고 3번째로 밟은 결승 무대에서 트로피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홈 구장에서 새 역사를 쓴 알 아흘리다. 그 덕분에 '오일 머니'를 앞세운 서아시아가 2회 연속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박용우의 알 아인이 우승했다.

'무패 우승'까지 완성한 알 아흘리다. 알 아흘리는 리그 스테이지를 7승 1무로 통과했고, 16강에서 알 라이얀(카타르)을 물리쳤다. 이후 8강에선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을 잡아냈고, 준결승에선 광주FC를 7-0으로 무너뜨렸던 알 힐랄(사우디)과 집안 싸움에서 3-1로 승리했다. 그리고 가장 높은 무대에서 가와사키를 압도하며 왕관을 썼다.

반면 가와사키는 끝내 사우디 모래바람을 넘지 못했다. 가와사키는 4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를 꺾으며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사우디 팀을 탈락시킨 타국 구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동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남았지만, 결승전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알 아흘리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아이반 토니, 맨체스터 시티 측면을 책임졌던 리야드 마레즈 등 초호화 라인업이었다. 이들 외에도 프랭크 케시에, 호제르 이바녜스, 메리흐 데미랄, 에두아르도 멘디 등 유럽에서 이름을 떨쳤던 스타들이 즐비했다.

가와사키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리송-와키자카 야스토, 마르치뇨-가와하라 소-야마모토 유키-이에나가 아키히로, 미우라 소타-마루야마 유이치-타카이 고타-사사키 아사히, 야마구치 루이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초반 생각보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5분 토니가 위협적인 슈팅으로 가와사키 골문을 위협하긴 했지만, 가와사키도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잘 버텨냈다. 전반 11분엔 마르시뉴의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알 아흘리는 역시 강력했다. 전반 35분 나온 가와사키의 실수를 바로 선제골로 응징했다. 가와사키 수비가 무리한 탈압박을 시도하다가 공을 뺏겼고, 이어진 공격에서 갈레누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알 아흘리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1분 피르미누가 박스 오른쪽으로 빠져나간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케시에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가와사키로서는 부상으로 잠시 선수가 한 명 부족했던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알 아흘리는 가와사키의 반격을 잘 막아내며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와사키는 공격적으로 나서며 기회를 엿봤지만, 후반 31분 이토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결국 알 아흘리는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 아흘리는 우승과 더불어 개인상도 싹쓸이했다. 결승전에서 2도움을 올린 피르미누가 12경기 6골 7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수문장 멘디도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가와사키는 준우승과 함께 페어플레이상을 받았고, 대회 득점왕은 총 10골을 기록한 알 힐랄의 살렘 알 도사리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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