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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석할 외국 정상들 안전 보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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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부 “성스러운 날에 위협 가하겠다는 건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맞아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 예정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행사 당일 모스크바를 찾는 외국 정상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승절(5월9일)을 낀 8∼10일 사흘간의 휴전을 일방적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젤렌스키가 ‘휴전에 대한 푸틴의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실제로 휴전이 성사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휴전 제안을 ‘연극’이라고 폄훼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승절 기념 행사 개최를 방해하지 못하게끔 손발을 묶으려는 의도라는 뜻이다. 앞서 푸틴의 초청에 응해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약속한 외국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20명가량 된다.

젤렌스키는 정상의 모스크바 방문을 앞둔 일부 국가로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아주 단순하다”며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우리가 책임을 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젤렌스키는 전승절 기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무슨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전승절을 전후해 방화나 폭발 같은 가짜 소동을 일으킨 뒤 이를 우크라이나의 공작 탓으로 돌리며 비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경각심을 드러냈다.

‘러시아로 향하는 외국 정상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취지의 젤렌스키 발언에 러시아는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그(젤렌스키)는 성스러운 날 열병식 등 각종 축하 행사에 참가할 참전용사들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젤렌스키를 맹비난했다. 이어 “그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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