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KIA는 시즌 첫 31경기에서 14승17패(.452)에 머물고 있다. 5할 승률도 쉽지 않은 양상이다. 실제 KIA는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2승2패로 5할을 기록한 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모든 전문가들이 올해 KIA를 우승 후보로 뽑은 것은 물론, 절대적인 ‘1강’이라는 평가를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KIA가 이 순위, 이 승률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즌 초반 여러 악재에 휘청거렸을 뿐, 결국 올라올 팀은 올라올 것이라는 시선이다. 대다수 KBO리그 사령탑들의 생각도 같다. 김경문 한화 감독 또한 3일 광주 KIA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KIA는 무조건 올라온다”는 강조했다. KIA가 언젠가는 상위권을 추격할 팀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그 계산이 대다수 팀들의 구상 속에 깔려 있다.
KIA는 올해 투·타 모두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 현재 KIA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8로 리그 7위다. 팀 타율도 0.247로 리그 6위다. 평균자책점(리그 평균 4.17)과 팀 타율(리그 평균 0.254) 모두 리그 평균 이하의 팀이 됐다. 지난해 독보적인 투·타 밸런스를 갖췄던 팀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전력 유출이 심각한 것도 아니고, 외국인 선수들을 잘못 뽑은 것도 아니니 결국 평균을 찾아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평균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다면, 어쩌면 KIA의 시즌 중·후반은 더 무서울 수도 있다.
다만 상대 팀으로서는 KIA라는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이 리그 하위권에 있으니, 올라올 팀이 하나 있다는 것은 까다롭다. 김 감독도 그래서 아직은 시즌 순위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여기가 아마 동그랗게 모여 있을 것”이라면서 손으로 그림을 하나 그렸다. 바로 리그 순위표의 중·상단이다.
실제 올해는 역대급 순위 싸움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초반 그렇게 달리던 LG가 주춤한 가운데, 2위권 팀들과 경기차가 많이 줄었다. 3일 현재 선두 LG와 2위 한화의 경기차는 1경기, 3위 롯데와는 1.5경기, 4위 삼성과는 2경기다. 3위 롯데와 6위 SSG의 차이는 3.5경기, 7위 KIA의 차이도 4.5경기로 아직 많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 올해는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시리즈를 장악하는 경우도 많이 줄었다. 그만큼 혼전이다.
KIA도 지금은 긴 연패를 최대한 막으면서 버티고, 전력이 정상궤도에 올라오는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 KIA는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 아웃이 확정됐으나 6월에는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올 이의리가 가세할 수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도 그때쯤이면 가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5월을 최대한 버텨야 한다. 5월 한 달에서 승패마진을 0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6월부터는 그 기세를 탈 수도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범호 감독의 시즌 운영 능력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계속 상위권에 있었다. 반면 하위권에서 상위권을 추격한 경험은 없다. 너무 급하게 운영을 하면 팀이 가진 힘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고 이는 시즌 중반 이후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이 감독도 인내를 하며 무리하는 운영을 자제하려는 것이 여러 관점에서 보인다. 그 사이 팀의 부족한 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동시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노력도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와 이 감독이 5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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