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축구팬들 사이에서 한 OTT에서 방영된 '죽어도 선덜랜드(Til I Die)'라는 다큐멘터리는 상당히 유명하다. 선덜랜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지동원(수원FC), 기성용(FC서울)이 뛰었던 팀으로 잘 알려진 선덜랜드는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2017-18 시즌에는 리그1(3부 리드)으로 떨어졌다.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기 위한 선덜랜드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죽어도 선덜랜드다.
2021-22 시즌 리그1 5위로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승리했다. 2022-23 시즌에는 6위로 승격 PO에 막차를 탔지만, 루턴 타운에 밀리며 잔류했다. 지난 시즌에는 16위였다.
올 시즌에도 일단 플레이오프까지는 갔다. 최종전에서 양민혁이 결장한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0-1로 패했지만, 4위는 변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도 복잡하게 정해졌다. 이날 리그 최종전 전까지 순위는 흥미로웠다.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97점, +64)가 1위, 번리(97점, +51)가 우승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머지 승격 한 장을 놓고 네 팀이 싸. 3위 셰필드 유나이티드(89점), 4위 선덜랜드(76점)는 확정됐다. 5위 브리스톨 시티(67점), 6위 코번트리(66점), 7위 밀월(66점), 8위 블랙번(65점), 9위 미들즈브러(64점)까지 가능성이 있었다.
승격 PO는 3-6, 4-5위가 만나 승자가 최후의 한 장을 놓고 겨룬다. 브리스톨-프레스턴, 코번트리-미들즈브러, 번리-밀월, 셰필드-블랙번전이 승격 PO 나머지 두 팀을 결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한 시즌 만에 강등되는 입스위치, 레스터시티, 사우스햄턴을 생각하면 일단 올라가고 볼 일이다.
최종전에서 리즈가 플리머스에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한 마노르 솔로몬의 결승골로 2-1로 이기며 승점 100점을 채웠다. 번리도 밀월을 3-1로 꺾고 똑같이 100점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리즈가 앞서 1위를 확정했다.
코번트리가 미들즈브러를 2-0으로 이겼고 브리스톨이 프레스턴에 2-2로 비기며 5, 6위를 확정했다. 블랙번은 셰필드와 1-1로 비기면서 7위로 끝냈다. 이겼다며 승점 68점으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브리스톨에 앞서 6위로 극적인 PO 승선이 가능했다.
일단 셰필드-브리스톨, 선덜랜드-코번트리로 짜였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홈에서 2-2로 비겼고 원정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홈과 원정의 준 PO 승부에서 실리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긴 뒤 영국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최종 단판 승부에서는 '축구의 신'께 운명을 맡겨야 한다.
2013~2015년까지 선덜랜드를 맡았던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루과이 출신 포엣은 선수 시절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와 프리미어리그 첼시,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다.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그는 리즈, 토트넘에서 코치 역할을 맡은 뒤 2009년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을 통해 본격 감독 생활을 한다. 2013년 선덜랜드를 맡았다. 2011-12 시즌 지동원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놀라운 골을 넣고 남성 팬으로부터 키스 세례를 받았던 그 선덜랜드다.
과연 선덜랜드는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포옛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FC서울전에서 선덜랜드의 상황을 듣고 특유의 긍정론을 던졌다.
그는 "일단 선덜랜드 감독이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선덜랜드를 응원한다"라며 "지난주 (수원FC전에서) 지동원을 봤고 이번 주에는 (서울의) 기성용을 봤다. 우연인지 몰라도 플레이오프에 맞춰 좋은 에너지를 보내주려 한다"라며 승리 기운이 선덜랜드에 닿기를 바랐다.
2015년 선덜랜드를 떠난 이후 AEK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상하이 선화(중국),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데포르티보 우니버시아드 카톨리카(에콰도르) 등 프로팀을 거쳐 2022-2024년에는 그리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포옛이다. 그렇지만, 선덜랜드보다 진한 기억은 거의 없다.
포옛도 이를 생각하며 "전에도 경험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 얼마나 뼈아픈지 알고 있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친정팀의 행운을 기대했다. 이날 전북은 송민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포옛의 승리 기운이 선덜랜드의 PO에 닿을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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