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 된 '거포' 1루수 제이크 버거) |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난 2023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를 재패했던 텍사스가 올 시즌 다시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시즌 초부터 팀 전력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다.
텍사스는 3일(한국시간) 배포한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1루수 제이크 버거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내야수 조나단 오넬라스와 블레인 크림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시즌 중 로스터 이동은 흔하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날 마이너리로 강등된 버거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거포'이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3일, 버거의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을 전한 텍사스 구단 보도자료) |
지난 202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버거는 2023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뒤 자신의 능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해 총 141경기에 출전하며 처음으로 빅리그 풀타임을 뛴 버거는 타율 0.250, 34홈런 80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27로 좋았다.
하지만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이 입은 올해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마이너로 강등되기 전까지 올 시즌 빅리그에서 총 30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0.190, 3홈런 12 타점에 그치고 있다. OPS 또한 0.561로 극히 부진하다.
버거는 지난해에도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29홈런76타점으로 활약했다. OPS도 0.761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현 소속팀 텍사스로 트레이드 됐다. 리빌딩을 선언한 마이애미와 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한 텍사스의 니즈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텍사스에는 기존 1루수 네이트 로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연봉조정자격을 거치면서 몸값이 너무 뛰었다. 반면 성적은 지난해 타율 0.265, 16홈런 69타점에 그쳤다. 2년전 타율 0.302, 27홈런을 쳤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텍사스는 이런 로우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 하에 그를 워싱턴으로 트레이드했다. 그리고 공석이 된 1루를 메우기 위해 버거를 영입한 것. 연봉 1000만 달러를 훌쩍 넘긴 로우와 달리 버거는 올해도 리그 최저연봉보다 조금 많은 79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거포' 능력을 발휘했지만 아직 연봉조정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텍사스 1루수 제이크 버거) |
(텍사스 '거포' 1루수 버거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
버거는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첫 연봉조정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냐에 따라 연봉조정 자격은 1년 더 미뤄질 수도 있다. 몸값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기에 오히려 후퇴하는 분위기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조정자격을 얻으려면 풀타임으로 서비스타임 3시즌을 뛰어야 한다. 서비스타임 2~3년 사이에 있는 선수들 중 상위 22%에 해당해도 연봉조정자격을 얻을 수 있다. 버거는 올해가 풀타임 3년 째였다. 마이너로 강등된 이날 기준 서비스타임 2년 127일을 채웠다.
사진=네이트 로우©MHN DB, 텍사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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