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사실상 시즌 종료 후 운명을 결정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적 시장 전문가로 불리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자기주장을 던졌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이 끝나기 전까지 경질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2일 UEL 홈 4강 1차전에서 보되/글림트에 3-1로 이겼다. 통계 업체 '옵타'에서 토트넘의 결승 진출 확률을 91%로 측정할 정도로 상황은 유리하다.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에 3-0으로 이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확률이 97%인 점을 고려하면 1골을 내준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1차전을 이겼다는 것은 분명 유리한 부분이다. 2차전이 열리는 경기장이 인조 잔디라는 특수성에 5월 중순까지도 눈이 내리는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기후 조건까지 불리하지만, 토트넘이 최소 0-1로 패해도 합계 3-2로 앞서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소문은 너무 많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말 '토트넘이 UEL 결과에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결별을 확정했다'라는 독점 보도를 통해 결별을 단정했다.
순전히 리그 성적이 포스테코글루의 운명을 가르는 것이다. 리그 승점 37점으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3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패한다면 17위까지 내려간다. 이미 잔류가 확정된 상황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리그를 끝낼 가능성도 있다.
더 재미있는 점은 리그 16, 17위를 하고도 UEL 결승에 올라 우승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전이 주는 묘미지만, 올해는 다르다. 챔피언스리그(UCL)와 함께 리그 페이즈 체제로 개편됐고 경기 수가 기존 조별리그 6경기 후 1, 2위만 16강 진출과 3위 UEL행이 아니다.
오히려 부담이 컸다. 리그가 두 경기 더 늘어 10경기 후 8위까지는 16강에 직행한다.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을 가리는, 험난한 일정이라는 점에서 4강이라는 높은 단계까지 올라선 것을 인정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지만, 리그 성적을 마냥 덮기는 어렵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라프'도 디 애슬레틱과 마찬가지로 '포스테코글루는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UEL 우승을 해도 경질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라며 사실상 결별로 가닥이 잡혔음을 강조했다.
이미 차기 사령탑 후보군은 여러 명이 나열되어 있다. 안도니 이라올라 AFC본머스 감독부터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누가 지휘봉을 잡아도 이상하지 않다.
포스테코글루는 라운드마다 항변해 왔다. 부상자가 많았고 이들이 복귀하면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포스테코글루가 시도하는 전방 압박 축구의 단점이라는 지적에 대해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 대다수의 부상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과 무릎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또, 토트넘 의무진이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따른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경우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무진에 감사하다"라며 돌려 까기를 했을 정도다.
일단은 상황을 더 봐야 하는 포스테코글루다. 일부에서는 UEL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UCL 진출권 확보에 따른 연속성 차원에서라도 포스테코글루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옹호도 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가 잔류할 경우에는 불화설이 돌고 있는 제임스 매디슨이나 로메로 등의 이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이적 러쉬를 막기 위해서라도 숙고하며 결정해야 하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경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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