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투자받던 파리FC, 47년 만에 프랑스 프로축구 1부로…PSG와 자존심 대결

3월 8일 샤를레티 경기장에서 파리FC와 FC로리앙의 경기를 보고 있는 축구 팬들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파리FC가 47년 만에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에 복귀하면서 간만의 ‘파리 더비(파리를 연고지로 한 두 팀의 대결)’를 선보이게 됐다.

파리FC는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티그의 스타드 프란시스 투르캉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2(2부) 33라운드 FC마르티그와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파리FC는 승점 66(20승 6무 7패)으로 선두 FC로리앙(승점 68·21승 5무 7패)에 이어 리그 18개 팀 중 2위다.

파리FC는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3위 FC메스(승점 62·17승 11무 5패)에 승점 4가 앞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는 확보, 다음 시즌 리그1(1부) 승격된다.

파리FC가 프랑스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무대에 오르는 것은 1978-1979시즌 이후 무려 47년 만의 일이다.

이제 2025-2026시즌에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파리FC, 두 팀이 파리에 연고를 두고 프랑스 1부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파리FC 관련 사진. [AFP]

파리에 두 개의 1부 리그 클럽이 같은 시즌 있었던 적은 1990년 라싱 파리1(옛 마트라 라싱)이 강등된 이후 첫 사례다.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의 소속팀이기도 한 PSG는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에 인수된 이후 올 시즌까지 무려 11차례나 리그1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프랑스 리그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파리FC는 리그2 우승조차 못 해 봤을 정도였다. 파리FC가 프랑스 1부 리그에서 뛴 것도 1972-1973, 1973-1974, 1978-1979 세 시즌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의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소유한 아르노 가문이 오스트리아 음료 회사 레드불과 함께 파리FC를 인수하면서 프랑스 프로축구의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아르노 가문은 파리FC를 프랑스는 물론 유럽 축구의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르노 가문의 아낌없는 투자에 이미 국제적으로 프로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레드불의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파리FC가 지각 변동을 가져올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파리FC는 다음 시즌에는 홈 경기장을 스타드 샤를레티에서 스타드 장부앵으로 옮길 예정이다. 장부앵 경기장은 PSG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의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다.

파리FC와 PSG는 1978년 1부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었는데 2-2, 1-1로 모두 동점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