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를 떠난 뒤 지도자 생활을 잠시 중단할 계획임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정확한 은퇴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계 축구를 이끌어온 명장이 한동안 모습을 감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최고 권위의 공영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와의 계약 종료 후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맨시티와의 계약이 끝나면 반드시 쉬겠다. 이는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현재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와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지난해 11월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다면, 과르디올라는 맨시티를 무려 11년간 이끌게 된다.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장기 집권이다.
물론 과르디올라 감독이 곧바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다는 말은 아니다. ‘스카이 스포츠’와 추가 인터뷰를 통해 "지금 떠난다거나, 이번 시즌이 끝나면 떠난다고 말한 적 없다"며 "언젠가 맨시티와의 시간이 끝나면, 그게 1년 뒤든, 5년 뒤든, 그때 휴식을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맨시티에서의 시간이 끝난 뒤, 일단 지도자 생활에서 물러나 쉬겠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이며 당장 팀을 떠날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유의 점유율 기반 공격 축구와 유연한 전술 운용은 맨시티를 단숨에 유럽 최강 팀 중 하나로 변모시켰다.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이끈 바르셀로나 시절의 화려한 패스 축구를 잇는 맨시티 버전 '티키타카'는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맨시티는 예년과 같은 압도적 기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4위, 남은 4경기에서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과르디올라 특유의 '완벽 추구' 성향과는 거리가 있는 시즌이 이어지면서, 그 또한 심적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든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덧붙이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팬들이 내 팀을 보며 즐거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와 함께 이번 시즌에도 마지막까지 트로피 사냥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오는 5월 17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에 나선다. 비록 리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FA컵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경우 과르디올라 체제의 명성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FA컵 우승에 성공한다면, 과르디올라는 맨시티 사령탑으로 16번째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게 된다. 이는 맨시티 역사상 단일 감독 최다 기록으로, 그의 맨시티 시절이 얼마나 전설적이었는지를 상징하는 수치다.
과르디올라가 맨시티를 떠나고 휴식기에 들어간다면, 단순히 맨시티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 전체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의 지도 철학은 단순히 팀 운영을 넘어 현대 축구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후임자가 누구든 과르디올라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펩 과르디올라는 이미 자신만의 전설을 써 내려갔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맨시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구현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그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축구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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