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세 겹 쓴 채 구출된 아이들…'펜데믹 공포'에 3년 넘게 감금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세 자녀를 집에 감금한 독일인 부부가 스페인에서 체포됐다고 독일 매체들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에서 현지 경찰이 빌라에 갇혀있던 세 아이를 구출하고, 이들의 부모를 방임과 가정 폭력 등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53세 독일인 남성과 48세 독일·미국 이중 국적 여성 부부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말 오비에도에 집을 얻은 뒤 은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기저귀를 차고 마스크를 세 겹 겹쳐 쓴 8∼10세 세 자녀를 발견했습니다.

부부는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아버지가 함부르크 출신 철학박사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집에서 빠져나온 세 자녀가 신선한 공기를 처음 마신다는 듯 심호흡을 했고, 한 아이는 놀라운 표정으로 잔디를 만져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매체들은 세 자녀가 학교나 병원에 가지 못한 채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들은 건강검진을 받고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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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