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상징하는 깃발. AFP 연합뉴스 |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내달 1일부터 성전환(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축구 경기에서 뛰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A는 1일(한국시간) "이것은 복잡한 문제"라며 "우리의 입장은 항상 기초 축구의 법률, 과학 또는 정책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변경하도록 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FA는 지난달 11일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축구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규정치 이하로 유지되고, 호르몬 치료 기록과 의료 기록 등을 제공하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나흘 뒤 영국 대법원이 영국의 평등법상 '여성'과 '성'의 법적 정의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에 따라 FA도 해당 정책을 폐지하고,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만 여자축구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을 바꾼 것이다.
앞서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여성을 위해'(For Women Scotland·FWS)는 스코틀랜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성별 기반 보호는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에게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대법원은 이에 "이 법원의 만장일치 결정은 2010년 평등법에서 여성과 성이라는 용어가 생물학적 여성과 생물학적 성을 지칭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축구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웨일스축구협회는 "스포츠 부문에 대한 추가 지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FA는 다시 변경된 규정을 설명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출전금지 처분을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들에게 지침을 알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FA는 비밀이 보장되는 무료 온라인 상담을 제공하고, 선수들이 다른 분야로 진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FA는 "수백만 명의 아마추어 선수 중에 등록된 트랜스젠더 선수는 30명도 안 된다"며 "프로축구엔 트랜스젠더 여성이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