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디지털 대전환, 과학기술로 미래 선도’ 슬로건 내세우며 국내 최대 IT쇼로 부상
글로벌 IT 인재 매칭 플랫폼 내세운 ‘아이펠스’, AI 기반 음악 저작권 통합 플랫폼 선보인 ‘케이저’
바이오커넥트, 비접촉 생체 정보 측정 솔루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바이탈트래커’ 주목
이제 막 새로운 도전에 나선 스타트업 모두에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은 닿기 쉽지 않은 희망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도전에 나서는 이들의 표정에는 남다른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최근 진행된 ‘월드IT쇼 2025’ 현장에서도 그런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아직은 시행착오와 기술검증을 거듭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울, 나아가 유니콘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꿈을 키우는 이들을 만나봤다.
갑작스러운 화재 혼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진행된 행사
ⓒTech42 |
테크42가 행사를 찾은 둘째 날(지난 4월 25일), ‘월드IT쇼 2025’가 개최되는 코엑스는 난데 없는 화재로 인해 잠시 동안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날 오전 행사장과 인접한 코엑스 내 식당 화재로 인해 코엑스 내부 사람들을 전원 대피시키는 소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화재는 이내 정리됐다.
오후에 접어들며 대피한 사람들이 다시 행사 현장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며 잠시 동안의 혼잡이 빚어졌지만, 주최 측의 안정적인 현장 관리로 이내 화재 이전의 행사장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Tech42 |
ⓒTech42 |
ⓒTech42 |
올해 ‘AI로 디지털 대전환, 과학기술로 미래 선도’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월드IT쇼 2025’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비롯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스타트업, 유망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가 됐다. 17개국 기업이 전시관을 구성, 2만4793㎡(약 7500평) 규모의 전시장에 450개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부스를 설치했다.
성과도 남달랐다. 부대행사로 열린 글로벌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통해 영국,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 해외 바이어가 국내 우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으며, 그 결과 역대 최대인 679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금액으로 치면 2억 3000만 달러(약 33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IT 인재 매칭 플랫폼 ‘Digi-Job’ 선보인 아이펠스
ⓒTech42 |
이날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스타트업 중 테크42의 눈길을 끈 기업 중 하나가 ‘아이펠스’다. 아이펠스(IFELSE)는 ‘IF(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고객의 기술 부채를 해결) + ELSE(서비스의 본질을 발견하고 탐색하여 예외 상황까지 고려된 가장 최적의 경험을 제공)’로서 기술 부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SW 및 SaaS 개발사이다.
아이팰스의 조현민 대표는 미국 텍사스 주립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9년간 엔지니어로 재직하다 퇴사 후 2022년 8월에 회사를 창업했다. 2024년 4월에는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여 법인 HR 팀을 중심으로 필리핀의 유능한 SW 개발자 및 UI/UX 디자이너를 운용하고 있다.
아이펠스는 설립 이후 꾸준히 ‘기술 부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도전과 인재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 중심에는 대표 서비스 ‘Digi-Job’(디지잡)이 있다.
Digi-Job은 글로벌 IT 인재 매칭 플랫폼으로,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IT 기업들과 필리핀, 인도, 네팔 등지의 유능한 개발자, 디자이너, QA 엔지니어 등 디지털 인재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한다.
ⓒTech42 |
이날 현장에서 만난 아이팰스의 남웅식 매니저는 “현재 동남아 등의 IT 인재들을 국내 및 해외 기업에 소싱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손꼽히는 국내 대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잡은 기업 대상 B2B HR 매칭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만 대기업을 비롯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는 개발자 분들이 저희 디지잡 서비스를 통해 IT 인력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영어로 소통이 쉽지 않을 때는 저희 한국인 매니저들이 1대 1로 소통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며 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남 매니저의 말처럼 디지잡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중견기업,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개발 아웃소싱뿐 아니라 직접 고용(Direct Hire), 해외 법인 설립 컨설팅, 원격 팀 운영 지원, 프로젝트 단위 발주(PMP)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아이펠스 해외 법인은 원격 근무 기반의 인사 운영, 계약, 급여, 복리후생, 근태 관리 등 현지 인력의 채용과 운영을 직접 지원하는 HR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인재의 장기 고용 안정성과 고객사의 행정 부담을 동시에 줄여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네팔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인도, 미국 등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내 개발팀 및 HR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AI 리터러시 교육 및 도구 활용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음악 성분 AI 검색과 추천은 물론 저작권통합 계약 지원 ‘직퍼(JIGPU)’ 선보인 케이저
케이저는 AI·콘텐츠 테크 스타트업이다. 메인 서비스인 ‘직퍼(JIGPU)’는 AI 음악성분조합 시스템과 저작권통합 시스템을 탑재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음악가와 기획사에게 필요한 모든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악성분조합 검색부터 음악 듣기와 사용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케이저는 올해 설립된 AI・콘텐츠 테크 기업이다. 메인 서비스인 ‘직퍼(JIGPU)’는 AI 음악성분조합 시스템과 저작권통합 시스템을 탑재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음악가와 기획사에게 필요한 모든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악성분조합 검색부터 음악 듣기와 사용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저를 설립한 견두헌 대표는 스웨덴의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 ‘Pindify’에서 시스템 컨설턴트와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한 전문가다.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직퍼 플랫폼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 한 바 있다.
특히 케이저는 콘텐츠플랫폼 기업이자 새로운 개념의 음반사로서, 인공지능, 콘텐츠, 음악·음향, 블록체인 분야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음량 컨트롤'과 'AI 음악성분조합 검색' '음악사용 특화 워터마크' '저작권·소유권 통합 블록체인 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 실증에도 성공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테크 기업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Tech42 |
이날 현장에서 만난 견두헌 케이저 대표는 “분기별로 새로운 콘텐츠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인공지능 음악검색과 저작권 사용 분야에서 케이저가 제시한 기술을 설명했다.
“현재 음악은 발매된 직후부터 저작권이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사용 방식에 따라 하나 하나 별도의 계약과 수수료를 내야 하죠. 그 과정에서 창작자는 파편화된 저작권 때문에 내 음악이라도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복잡해지죠. 저작권통합 시스템은 이를 해결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저작권 서비스를 이용하고 창작자 역시 중간과정 없이 통합 정산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기존의 메타데이터・텍스트 기반 검색 방식으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청취자가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음악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반면 현재 실증 중인 케이저의 AI 음악성분조합 검색 기술은 구성요소와 레벨로 음악을 정의하고 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청취자와 콘텐츠 제작자에게 필요한 음악을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견 대표에 따르면 케이저는 음악 사용에서 더 나아가 편곡을 통한 2차 저작물 제작 승인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프리A 투자 라운드도 진행하고 있다.
얼굴 촬영만으로 건강 정보가 술술, ‘비접촉 생체 정보 측정 솔루션’ 선보인 바이오커넥트
ⓒTech42 |
이날 행사에서 유난히 참관객들이 붐비며 관심을 집중시킨 곳은 바로 ‘바이오커넥트’였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 같이 키 높이 크기의 기기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흡사 음식점에 비치된 키오스크 같기도 하고 즉석 사진관의 사진기 같기도 하다. 바로 바이오커넥트가 선보인 ‘비접촉 생체 정보 측정 솔루션, 바이탈트래커’다.
바이오커넥트의 ‘바이탈트래커’는 이미 이번 행사 전부터 ‘WIS 혁신상-과기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AI 기반 비접촉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인 ‘바이탈트래커’는 얼굴 촬영만으로 심박수, 심박변이도(HRV), 스트레스지수, 호흡수, 혈중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 건강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한다.
‘바이탈트래커’에는 바이오커넥트가 개발한 비전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정확한 용어는 ‘비접촉 광용적맥파 측정 기술’이다. 일반 카메라로 얼굴의 혈류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이용해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Tech42 |
현장에서 만난 김연준 바이오커넥트 대표는 “기존 접촉식 생체 정보 측정 솔루션은 활용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고정된 장소, 정적인 환경에서 측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바이탈트래커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기존 접촉식 솔루션은 불편함이 컸어요. 바이탈트래커는 비접촉 방식으로 편리성을 강화한 것 뿐 아니라 기존 생체 정보 측정이 한두개로 제한된 한계를 넘어 AI 비전 기술을 적용해 한번에 여러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반복적으로 촬영하는 것도 부담이 없고, 활용성을 좋게 하는데 집중했죠.”
이러한 바이탈트래커의 특징은 의료계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한 사람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측정을 넘어 시간대 별 혹은 일별 추이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바이탈트래커는 시계열적인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2018년 설립된 바이오커넥트는 김연주 대표를 비롯한 멤버들의 오랜 연구개발과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초 ‘바이탈트래커’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팁스(TIPS)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현재는 바이탈트래커의 키오스크형, 스마트 미러형을 비롯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도 출시했다. 한편 현재 바이오커넥트는 프리A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황정호 기자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