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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내 미국이든 트럼프든 하나는 무너질 것” 美 25만명 시위

조선일보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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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라고 쓰인 홍보물을 들고 시위 현장에서 만난 도나 디킨슨(왼쪽)씨는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국희 특파원

'탄핵'이라고 쓰인 홍보물을 들고 시위 현장에서 만난 도나 디킨슨(왼쪽)씨는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국희 특파원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헌법을 무시하고, 우리 경제와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 그는 책임을 져야 한다. 탄핵돼야 한다.”

1일 노동절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참가자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름 공개를 원치 않은 그는 “나는 미국의 경제가 무너지는 걸 두 눈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 손잡고 정부를 파괴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결과는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을 아무 절차 없이 구금해 추방하고, 캐나다와 파나마, 그린란드까지 합병하려는 황당한 발언을 일삼으며, 표현의 자유조차 탄압하고 있다”며 “이건 더 이상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지 못했고, 그 결과 트럼프는 지난 4년간 다시 정부를 장악할 준비를 해온 것”이라며 “우리를 인종차별적이고 위선적인 나라로 보던 세계의 인식이 이제는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수백 년 동맹이던 캐나다조차 우리를 싫어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공정한 주거, 의료, 공정한 임금, 노조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공정한 주거, 의료, 공정한 임금, 노조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트럼프의 새 임기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그는 “앞으로 4년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이 먼저 무너지든, 트럼프가 무너지든 그중 하나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평화롭게 끝나길 바라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미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법 위에 군림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헌법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 그는 탄핵되고 유죄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현장에서 ‘탄핵’ 피켓을 들고 있던 버지니아의 도나 디킨슨씨는 “트럼프는 헌법을 훼손하고 있고, 머스크를 앞세워 연방 정부를 해체하고 있으며, 이미 제 은퇴 자금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며 “트럼프가 푸틴과 손잡고 우크라이나에 등을 돌리고, 캐나다·멕시코 등 오랜 무역 파트너를 자의적 관세로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는 형식적으로는 대통령이 맞지만, 이미 헌법과 경제, 연방 공무원 조직을 파괴한 인물”이라며 “트럼프는 반드시 탄핵되고 해임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의 집권 100일을 맞아 벌어진 이번 시위는, ‘50501(50개 주, 50차례 시위, 하나의 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조직된 전국적 시위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최소 25만 명이 넘는 미 전역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연방정부 해체, 사회보장 삭감, 무차별 추방 정책에 항의했다.


워싱턴뿐 아니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뉴욕 유니언스퀘어에는 “팔레스타인 해방”, “트럼프, 노조에서 손 떼라” 등 다양한 피켓이 등장했으며, 필라델피아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직접 나와 “노동자들이 과두정에 맞서 다시 일어섰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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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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