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처’ 유로파리그…발묶인 손흥민 ‘끙끙’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손흥민. [AP=연합뉴스]

부상이 길어지는 ‘캡틴’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을 구경만 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결장은 예고된 수순이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1일 “우리 주장(손흥민)은 여전히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고 발표했다. 유로파리그는 올 시즌 토트넘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를 마친 현재 16위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대회와 리그컵(카라바오컵) 대회에선 탈락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17년 전인 2007~08시즌 카라바오컵 대회다.

손흥민은 지난달 13일 울버햄프턴과의 EPL 32라운드부터 5경기(EPL 3경기·유로파리그 2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부상 초기만 해도 “가벼운 타박상”이라며 손흥민이 금세 복귀할 것처럼 말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손흥민이 여전히 팀에서 떨어져 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으니 곧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유로파리그 2차전엔 준비가 될 것”이라고 다른 얘기를 했다

결장이 길어지면서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타박상이라면 3주 가까이 결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 가벼운 부상인데 중요한 경기에 에이스를 제외하기도 어렵다”는 게 이런 우려가 나오는 근거다.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걱정이 크다. 홍명보 감독도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의 부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도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큰 부상보단 피로가 누적돼 경기 출전 대신 휴식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 나이를 고려해 컨디션에 무리가 가지 않게 회복 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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