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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카드 천천히"...오락가락 트럼프에 되레 침착해진 일본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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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달 한 번꼴로 정책 뒤집자
이시바 "美 정확한 요구 들어라" 지시
"미국 무리한 요구에 서두르면 손해"


이시바 시게루(가운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미국 관세 조치 대응 관련 종합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관세 협상 담당 장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장관. 도쿄=지지·AFP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가운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미국 관세 조치 대응 관련 종합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관세 협상 담당 장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장관. 도쿄=지지·AFP 연합뉴스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앞둔 일본이 '완행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관세 조치를 번복하며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되레 시간을 끌어 미국 측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협상 카드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전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 많아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장관에게 '미국 측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 담당 장관인 아카자와 장관은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전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고, 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1차 협상 때 깜짝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차 협상에서도 본격적인 접점 좁히기에 나서기보다 미국 측 입장을 듣는 데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비관세 장벽) 완화책과 (농산물) 수입 확대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 측 입장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며 "2차 회담에서 협상이 얼마나 진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오른쪽) 일본 경제재생담당장관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MAGA)라고 적힌 모자를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오른쪽) 일본 경제재생담당장관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MAGA)라고 적힌 모자를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측이 여유를 부리는 건 "시간은 우리 편"이란 판단에서다. 미국은 3일부터 자동차 부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무부는 관세 시행을 불과 나흘 남겨둔 지난달 29일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를 발표했다.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둔 2월 3일에도 돌연 30일간 유예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말을 이리저리 바꿀 수 있는 만큼 협상 카드는 가능하면 천천히 내밀자는 게 일본 측 전략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에 "무리한 관세 조치로 미국이 자멸할 수 있다"며 "섣불리 여러 카드를 제시해 봤자 빼앗기기만 한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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