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北, '두만강 자동차다리' 착공… 북한과 러시아, 육로 밀착 목적은

한국일보
원문보기
"관광객 유치, 노동력 확보 등 수월해질 것"
"러, 텅스텐 등 北 희귀 광물 개발할 수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에서 북러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 착공식이 동시에 개최됐다고 1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에서 북러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 착공식이 동시에 개최됐다고 1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러시아와 연결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엔 ‘우정의 다리’로 불리는 철로만 있었던 두 나라의 교류가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러시아에선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 및 사업화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쌍무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이 적극 취해지고 있는 속에 조로(북러) 국경 자동차다리 건설이 착공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러가 지난해 6월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에 따른 것이다. 이날 착공식은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 다리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교량 길이가 850m로, 러시아 측이 300m를 건설하고 나머지는 북한이 건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량 위치는 기존 철로에서 하류 쪽으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만들어진다. 신문은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를 축성 보강하고 인원 내왕과 관광, 상품유통을 비롯한 쌍무협력을 다각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를 마련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착공식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각각 평양과 모스크바에서 화상 방식으로 참석했다. 박 총리는 축하 발언을 통해 “새로운 전면적 발전 궤도 위에 올라선 두 나라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만년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 다리가 북러 간 “평화와 친선의 상징”이라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함께 희귀광물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발렌틴 보고몰로프 시베리아 금융시스템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와 북한 국경에 현대 교통 인프라가 완성될 경우, 북한 자원에 대한 공동 개발과 합작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몰로프는 북한에 텅스텐 등 자원이 풍부하다며 "여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광물 자원 총가치는 약 3조 달러(약 4,3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많은 지하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채굴 및 제련 시설이 낙후돼 소모율이 높은 편"이라며 "향후 러시아가 자원 개발 투자에 나설 여지는 충분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다리가 개통되면)당장 북한은 관광객 유치,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 노동력 확보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원훈 신인상 수상
    김원훈 신인상 수상
  2. 2백악관 황금열쇠
    백악관 황금열쇠
  3. 3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4. 4서강준 연기대상
    서강준 연기대상
  5. 5쿠팡 개인정보 유출
    쿠팡 개인정보 유출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