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피웠다가 빌라 전체가… 차량 8대 불타고 1명 사망

지난달 29일 낮 12시 41분쯤 전주 완산구 효자동의 한 빌라 1층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웠다가 건물에 불이 번졌다. /루리웹

전북 전주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번개탄을 피웠다가 건물에도 불을 낸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중실화 및 중과실치사 혐의로 A(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낮 12시 41분쯤 완산구 효자동의 한 다가구주택 1층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워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불은 40여 분 만에 꺼졌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차량 8대와 건물 외벽으로 번졌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화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1층 주차장 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건물을 뒤덮을 만큼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불로 건물 2층에 있던 40대 여성이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건물 안에 있던 주민 6명 중 3명도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서는 차량 8대와 건물 일부가 그을려 1억106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A씨는 불길이 세지자 차량에서 빠져나와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A씨를 상대로 화재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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