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호가 ‘신병3’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 디퍼런트컴퍼니 |
배우 김민호(35)가 ‘신병’ 시리즈로 다시 한번 인생작을 경신했다.
지난 29일 종영한 지니TV 오리지널 ‘신병3’(극본 윤기영 강고은, 연출 민진기 조제욱)는 예측 불허 두 신병의 전입과 역대급 빌런의 복귀로 비상이 걸린 신화부대, 상병 진급을 앞두고 꼬여버린 박민석(김민호 분)의 난이도 급상승한 군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군수저’ 박민석 역을 맡은 김민호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디퍼런트컴퍼니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호는 “시즌1을 촬영할 때 까지도 ‘시즌3까지 가지’는 말이 으례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진짜로 시즌3까지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을 촬영할 때는 진짜로 ‘제발 예뻐해주세요’라는 마음이었고, 배우 입장에서도 시즌제 작품을 하는 것 자체가 잘난 사람들이나 하는 남의 일이었다.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성공적으로 끝난 것도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즌이 이어지면서 이병으로 입대한 박민석은 이제 상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까지 왔다. 박민석을 연기하면서 시즌마다 차별점을 두고 있는 점이 있을까.
김민호는 “시즌1에서는 민석이가 20살이었다. 이제 21살이 된거다. 저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화면으로 보면 나이 든 것 같더라. 그런게 양심에 찔렸다”면서 “피부과도 다니고 분장팀 도움으로 한층 두껍게 분장하면서 노력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민석이는 ‘엄마 치마폭 속의 초등학생’이었다. ‘신병’ 속 캐릭터들이 만화처럼 과장되다보니 극단적으로 설정해야했다. 시즌2에서는 성장을 해야하지만, 너무 성장하면 민석이답지 않으니 킹받지만, 사랑스러운 걸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3는 조금 변주를 줬단다. 김민호는 “시즌3 중반까지는 시즌1, 2 속 민석이를유지하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상병이 되고, 시즌4를 암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목소리 톤을 더 편안하게 바꿨다”면서도 “그래도 민석이 특유의 귀여운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윤모를 대한 태도를 보면, 저도 방송을 보며 ‘저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했다.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문빛나리든 성윤모든 캐릭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했다. 맨날 투덜대는 사람들이 그러는 것 보다 민석이가 날서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시청자분들이 안좋게 보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그 장면 이후론 민석이답게 많이 만회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1은 지난 2022년 7월에 나왔다. 3년이란 물리적인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만큼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거리가 느껴지기 마련이다. 김민호는 시즌1과 2를 끊임없이 시청하면서 간극을 줄였단다.
“지난 시즌을 집에서 항상 틀어놨어요. 음악 틀어놓는 것 처럼 민석이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연기를 계속 봤죠. 그 정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참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집에 계속 틀어놓고 있어요. 시즌4에 들어간다고 하면, 그때도 계속 이전 시즌들을 재생해두지 않을까요?”
전투 태세 훈련과 혹한기, 동원 훈련 등은 어땠을까. 이전 시즌에서는 유격 훈련에 집중했던 ‘신병’이 이번엔 영하 10도라는 실제 훈련을 방불케하는 조건에서 촬영을 강행했단다.
김민호는 “시즌1은 겨울, 시즌2는 여름에 촬영했다. 한 번 겨울을 경험해봤으니 잘 될 줄 알았는데 그새 출연자들이 나이를 먹어서 힘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제가 열이 많아서 겨울 촬영을 좋아했는데 ‘차라리 여름이 낫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너무 춥더라. 배경이 4, 5월이라 입김이 나오면 안되는데 추우니 코에서도 김이 나더라”며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얼음을 물고 있기도 했는데 안되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민호는 또 “‘군대라서 4월에도 눈이 오네’라고 애드리브를 했는데 최근 뉴스를 보니 4월에 눈이 왔다고 해서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고 배우들과 이야기 했다”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김민호가 ‘신병3’의 시청률 상승 이유로 공감을 꼽았다. 사진| 디퍼런트컴퍼니 |
고된 촬영의 성과는 시청률로 돌아왔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신병3’는 첫회 시청률 1.7%(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 2.1%, 3회 2.3%, 4회 2.5%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했다. 지난 29일 마지막화는 3.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제 드라마는 보통 시즌1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 후속 시즌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이어진 후속 시즌은 전작에 비해 주목도나 인기가 조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대게 들어맞는다. 그러나 ‘신병’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호는 “캐릭터의 힘이 컸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남자들을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시즌2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늘더니, 시즌3에서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내용도 그렇지만 캐릭터의 힘이 큰 것이 아닌가 한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캐릭터를 확대해서 보는 느낌 아닌가. 덕분에 여성분들에게도, 회사원, 학생들에게도 공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군인 부모님들도 많이 보신다.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국방부에도 문의를 많이 한다더라. ‘요즘 군대는 안그런다던데, 진짜 저러냐’고. 걱정 끼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관심이 감사한 부분도 있다. 안 좋은 일이 있다면, 보여줘서 고쳐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여성 분들은 아마 이해하기 어려우실 것 같은데 군대에서는 ‘다’나 ‘까’로 끝나는 말을 써야한다. 그래서 되물을 때도 ‘예?’가 아니라 ‘잘 못들었습니다?’라고 해야한다. 왜인지 몰라도 선임에 ‘네?’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이런게 악습이라면 악습이다. 이런건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배우 김민호에 대한 인기로 이어졌다. 김민호는 “지금 장난 아니다”라며 “무조건 알아본다. 안경을 안 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절 알아보신다”고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한 동네에 5년째 살고 있는데, 편의점 아저씨가 절 모르시더니 시즌3부터 알아보시더라. 최근 에어컨 수리를 했는데 기사분들이 오셔서 ‘어? 혹시?’라는 과정 없이 바로 알아보셨다. 그래서 집에 있어도 항상 씻고 예쁜 옷 입고 있고, 편의점에 가더라도 세수하고 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