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곽종근 "여인형, TV 보고 계엄선포 알았다고 말 맞추자 요구"

중앙일보 김지혜
원문보기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사진 헌법재판소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사진 헌법재판소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해제 이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계엄 선포를 TV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하자'는 말 맞추기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30일 군사법원에서 열린 여 전 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처럼 말했다. 곽 전 사령관 본인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고인이지만 이날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여 전 사령관이 '계엄을 방송을 통해 알았다고 하자, 안보폰 통화내역을 지우라'는 얘기를 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5시 34분쯤 여 전 사령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고 곽 전 사령관은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여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도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실제 곽 전 사령관과 여 전 사령관 등 계엄 관련자들은 국회 청문회 등에서 방송 뉴스를 통해 계엄 선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이후 '양심 고백'을 통해 계엄 선포 수개월 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 등을 언급해왔고, 계엄선포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일 계엄 선포 시 특전사가 출동할 구체적인 장소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 병력이 출동할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저녁 모임에는 김용현 전 장관과 곽종근·여인형·이진우 전 사령관이 있었고, 중간에 윤 전 대통령도 합류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앞에 있었고, 김 전 장관이 한마디씩 해보라고 말했다"며 "(이·여 전 사령관이) 수방사는 국회에 간다, 방첩사는 선관위에 간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이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에게 전화를 연결해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했다"며 "통화하는 것까지는 들었는데 내용이 들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직접적으로 '계엄'이란 용어가 나오진 않았지만, 확보해야 할 여러 장소에 관해 얘기했던 것 같다"며 "저와 여인형, 이진우, 강호필까지 임무 복창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소회를 묻자 '비상계엄은 경고용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을 언급하면서 "경고용이라면 특전사나 방첩사는 왜 들어갔나. 군이 한번 쓰고 마는 수단인가"라며 "대통령의 그 말을 듣고 이틀을 못 잤다. 군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미선 공구 논란
    박미선 공구 논란
  2. 2에일리 최시훈 루머 해명
    에일리 최시훈 루머 해명
  3. 3김장훈 미르 아내 공개
    김장훈 미르 아내 공개
  4. 4신영석 김다인 올스타전
    신영석 김다인 올스타전
  5. 5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