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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출신’ 中 국대 감독의 추락... 뇌물 혐의로 징역 20년형

이데일리 허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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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셰필드 등에서 뛰며 중국 국가대표까지
은퇴 후엔 중국 대표팀 지휘봉도 잡아
"당연히 여겼으나 지금 보니 모든 게 범죄였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뇌물과 승부조작 등 부패 혐의를 받던 중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리톄 전 감독이 결국 징역 20년 형을 받았다.

현역 시절 중국 국가대표로 한국과 경기하는 리톄(오른쪽) 전 감독. 사진=AFPBB NEWS

현역 시절 중국 국가대표로 한국과 경기하는 리톄(오른쪽) 전 감독. 사진=AFPBB NEWS


중국중앙TV(CCTV)는 30일 중국 후베이성 셴닝시 고급인민법원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리톄 전 감독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셴닝시 중급인민법원은 리톄 전 감독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번 판결로 그의 처벌은 징역 20년형으로 확정됐다.

1977년생인 리톄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랴오닝 훙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02년 에버턴(잉글랜드)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했다. 이후 셰필드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거쳐 2008년 중국으로 돌아왔고 2012년 은퇴했다. EPL에서 총 34경기를 뛰며 중국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 추앙받았다.

은퇴 후엔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허베이 화샤 싱푸, 우한 줘얼 감독을 지냈고 중국 대표팀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쳐 2020년 1월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리톄 전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결국 2021년 12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리톄 전 감독은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2022년 11월 심각한 위법 혐의로 중국 체육총국 산하 국가감찰위원회와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리톄 전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AFPBB NEWS

리톄 전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AFPBB NEWS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우한 사령탑 시절이던 2017년 ‘윗선’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구단은 당시 중국축구협회장이던 천쉬위안 회장에게 리톄 전 감독을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며 돈을 전달했다.

리톄 전 감독도 당시 류이 협회 사무총장에게 뇌물을 건넸고 대표팀 감독이 되자 우한으로부터 돈을 받고 소속 선수 4명을 발탁하기도 했다. 리톄 전 감독이 받은 돈은 7764만 위안(약 152억 원)이고 건넨 돈도 4205만 위안(약 8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톄 전 감독의 사건은 중국 축구계 부패 척결의 신호탄이 됐고 이후 중국축구협회 전·현직 간부와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 두자오차이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등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리톄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축구 현장에 있을 땐 많은 일이 아주 당연히 여겨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모든 게 불법적인 범죄였다”며 후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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