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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 '홍카콜라'…'솔직 담백' 홍준표 정치 30년 '마침표'

뉴스1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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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인과 탈당계 제출…"시장통에서 시민으로 만나자"

1996년 YS 권유로 정계 입문…네 번째 대권 도전 끝 '은퇴'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세를 얻으며 1996년 정계에 입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30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도전을 마지막으로 30여년의 정치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이날 배우자인 이삼순 여사와 함께 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시장은 전날 2차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자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고등학생 시절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으나, 아버지가 경찰로부터 장물 취득의 누명을 쓴 것을 보면서 경찰을 지휘하는 검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당시 모교인 영남고등학교 교사의 만류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3학년 때 이과에서 문과로 전환해 고려대 법학대학에 진학했다.

홍 전 시장은 수차례 사법시험에 낙방했으나,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스타 검사'로 부상했다. 홍 전 시장은 "이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를 보며 '평검사도 세상을 뒤흔들 수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고 했다.

1996년 2월 홍 전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21대 무소속 당선까지 포함해 총 5선 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각각 당대표를 지냈고, 35·36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3년 전 당선된 대구시장직은 올해 대선 경선 시작 전 내려놓고 출마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선진대국시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홍 전 시장은 애초 낮았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김문수·한동훈 후보와 3강을 구성했다. 워낙 상승세가 가팔라 홍 전 시장의 캠프 이름이기도 했던 '무대홍(무조건 대통령 후보는 홍준표)'이 실현되는 듯 했다.


순탄했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바라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일찌감치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김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졌다. 홍 전 시장은 뒤늦게 단일화 가능성을 열었지만, 특유의 솔직함으로 '한 권한대행의 출마는 비상식'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그동안 총 네 차례 대권에 도전했다. 첫 번째 도전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제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다. 두 번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이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예상외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세 번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탄생시킨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었다. 이른바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돌풍을 일으키면서 선전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당원투표에서 패배해 윤 전 대통령에게 후보직을 내줬다. 이번 대선 경선이 홍 전 시장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대권 도전이 됐다.


홍 전 시장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홍카콜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때때로 민감한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는 탓에 '막말'이나 '버럭'이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으나, 홍 전 시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러한 솔직한 화법은 홍 전 시장이 유독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 경선 도중 반복적으로 '대통령이 못 돼도 인생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의 길을 트는 긴급기자회견에서도 "선출직만 8선을 했다. 내가 대통령이 안 돼본들 내 인생이 실패한 게 아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받은 혜택만큼 마지막으로 봉사해 보고자 나왔다는 것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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