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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계은퇴 후 서울시민으로... 대구 현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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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돌파력 사라진 대구... 동력 감소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재정사업 불투명
대구 군부대 이전... '기부 대 양여' 숙제
맑은물 하이웨이... 시민단체 반대 여전
대구시, 대선 후보 공약 반영 안간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정계은퇴와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정계은퇴와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권주자 경선에서 탈락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대구의 현안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홍 전 시장은 경선 출마 직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구 현안은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공언한 터라 정계은퇴에다 대구도 아닌 서울시민으로 터전을 옮기기로 하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의 현안은 모두 홍 전 시장의 강한 추진력으로 명맥을 이어 온 사업들이다.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사업과 대구 군부대 이전, 취수원을 이전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등은 모두 정치권과 정부 부처, 인근 지자체 등과 마찰을 겪으면서 홍 전 시장 특유의 돌파력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앞으로도 암초가 산적한 사업이다.

신공항은 무엇보다 민간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발되고, 국가 재정사업으로 방향을 돌려 추진 중인 터라 새 정부와 정치권의 동의가 필수적이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대구시는 여야간 대선 주자가 확정되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필두로 한 대구지역 대선공약안을 선거 캠프에 발송할 계획이지만 17개 시도가 모두 매달리고 있는 대선공약에 제대로 안착할 지는 미지수다.

대구의 한 기초단체장은 "미군부대가 있던 자리에 도서관 하나 지으려해도 토양오염 정화 작업 때문에 일정이 한참이나 늦어졌다"며 "신공항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전국의 모든 군사공항 이전 추진 도시들이 형평성을 주장하며 국비사업을 요구할 것이고, K2 토양정화 작업에 걸릴 시간을 생각하면 신공항 이전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대권을 잡는 것이 가장 대구 현안 해결의 지름길이지만 이제 그마저 물 건너 갔으니 차선책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대구의 미래 청사진과 직결된 군부대 이전도 마찬가지다. 대구시는 이미 이전지로 군위 우보를 선정하고 이전 후 남는 대구도심의 군부대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국군부대 후적지 개발 추진단(TF)'까지 구성했으나 향후 사업 추진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군부대 이전도 '도심 군부대 이전을 통한 신성장 공간 창조'라는 사업명으로 대선 지역공약 과제로 선정했으나 국방부와 각급 군부대, 민간 개발업체 등과 개발 방식을 둘러싼 난관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방공포병학교는 향후 의료와 금융, 교육, 첨단산업 등 미래 고부가가치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지만 사업자가 새로운 군 시설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그 대가로 이전된 부지를 양도받아 개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대구시가 2작사 부지에 경북대병원과 의과대학, 치과대학, 의학연구소를 포함하는 의료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내놓은 3월 초부터 중구와 중구의회를 중심으로 이전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도 한 예다.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의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지역의견 청취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는 여전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구미 해평취수원 이전 결정에만 30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를 백지화한 안동댐 이전안도 조기에 결정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여기다 홍 전 시장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모든 것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대구 현안의 동력은 빛이 바래고 있다. 또 다른 대구의 한 기초단체장은 "대구를 우리나라 정치와 논쟁의 중심에 올려놨던 홍 전 시장이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대형 사업은 중도하차 위기"라며 "대선 전이니 대권 후보들이 모두 대구의 현안을 선거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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