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
미국 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중국·일본의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들 중 각각 101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의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화하면 내년 매출액은 평균 4~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내년 매출 감소 예상치는 한국 기업들이 평균 4%, 중국은 6.7%, 일본은 7.2%다. 한경협은 “전반적으로 반도체·전자제품, 자동차·자동차부품, 기계 및 산업장비, 철강 및 금속제품 등 주력 수출 업종에서 5~10% 이상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고 밝혔다. 한국은 기계 및 산업장비가 12.2%, 중국은 철강 및 금속제품이 11.7%, 일본은 반도체·전자제품이 10.4% 매출이 줄며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에 대응하는 투자 계획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과(74.3%)과 일본(61.4%)에서 ‘변경 없음’이라고 답한 기업들 비중이 많이 높았다. 중국은 ‘변경 없음’이 38.6%, ‘투자 확대’가 28.7%였다. 한경협은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전략 기술 자립화 정책 지원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회복”을 기대하며 이런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가 이날 발표한 ‘2025년도 수출 기업 금융 애로 및 정책금융 개선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수출 실적이 50만달러(약 7억2천만원) 이상인 500개 기업들 중 46.7%가 지난해 4분기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자금 사정 악화 이유로는 매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적정하다고 밝힌 환율의 평균은 달러당 1344.9원으로 현재 환율(29일 종가 1437.3원)보다 90원가량 낮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원자재 구매 비용과 운임 상승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본영 선임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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