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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교황 누구 원하냐’ 질문에 “내가 되고 싶다”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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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행사를 위해 미시간주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행사를 위해 미시간주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교황으로 누가 되면 좋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되고 싶다”고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취임 100일 기념행사 참석차 미시간주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는 특별한 선호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뉴욕 출신의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자”라고 했다.

이는 뉴욕 대교구 소속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2009년 뉴욕 대교구장으로 임명된 돌런 추기경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출한 콘클라베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음 달 7일 바티칸에서 열릴 콘클라베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외신은 돌런 추기경이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교황 후보는 아니라고 봤다. 폴리티코는 “미국 출신 교황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했고, 더타임스는 “돌런 추기경은 미국 내에서 가장 저명한 종교 지도자 중 한 명이지만, 교황 유력 후보군에서는 멀리 떨어진 인물로 여겨진다”라고 했다. 바티칸 전문가이자 도서 ‘교황의 사람들’의 저자인 존 엘런 주니어는 뉴욕포스트에 “돌런은 매력 있고, 말도 잘하며, 확실히 세계 무대에서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로 보이지만, 교황이 되기엔 너무 ‘미국적’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보수파 인사가 새 교황으로 선출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란치스코의 각종 파격 행보에 불만을 품고 있던 가톨릭 내 보수 세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 세력과 결집해 ‘로비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세력이 지지하는 후보가 실제로 콘클라베에서 당선될지는 미지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2년 재위 기간 중 80%가량 추기경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콘클라베는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기경들의 출신지가 다양하고 서로 모르는 추기경이 많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교황청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새 교황이 될 후보가 2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한다. 보수 진영에서는 프랜시스 레이먼드 버크(미국), 게하르트 뮐러(독일) 추기경이, 진보 진영에서는 장 클로드 홀러리치(룩셈부르크), 티머시 레드클리프(영국), 마이클 체르니(캐나다) 등이 거론된다.

교황청 내 복도, 식당, 정원 등에서 가톨릭의 방향성에 관심이 많은 추기경들의 즉석 회의나 홍보전이 속도를 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가톨릭 역사학자인 마일스 패튼던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악화 추세가 뚜렷했기 때문에 그런 대화가 사실 올해 초부터 한동안 지속해왔을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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