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교황청 실세 베추 추기경
자격 없지만 콘클라베 참여 선언
비판 이어지자 불참으로 번복
교황청 재정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추기경이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추기경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콘클라베 참여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됐지만, 스스로 콘클라베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언제나 그래왔듯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며 "교회의 선익을 고려해 콘클라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지만 내 무죄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베추 추기경은 '차기 교황'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교황청 실세로 군림했던 인물이지만, 재정 비리가 발목을 잡았다. 바티칸 법원은 2023년 영국 런던의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1심에서 베추 추기경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베추 추기경은 거액의 손실을 초래한 교황청의 부동산 투자에 관여하고 성금을 전용·낭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자격 없지만 콘클라베 참여 선언
비판 이어지자 불참으로 번복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의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 2017년 2월 성체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
교황청 재정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추기경이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추기경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콘클라베 참여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됐지만, 스스로 콘클라베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언제나 그래왔듯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며 "교회의 선익을 고려해 콘클라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지만 내 무죄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베추 추기경은 '차기 교황'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교황청 실세로 군림했던 인물이지만, 재정 비리가 발목을 잡았다. 바티칸 법원은 2023년 영국 런던의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1심에서 베추 추기경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베추 추기경은 거액의 손실을 초래한 교황청의 부동산 투자에 관여하고 성금을 전용·낭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1심 유죄 판결 이후 교황청은 베추 추기경의 추기경 지위는 유지하되 추기경의 권한과 특권은 박탈했다. 추기경으로서의 권한이 없기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교황청에서 발표한 콘클라베에 참여 추기경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베추 추기경이 추기경 직책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콘클라베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추 추기경 본인도 지난 22일엔 "콘클라베에 참여할 것"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나를 콘클라베에서 배제하라고 (교황이) 명시적으로 의지를 밝힌 적도 없고, (콘클라베에 참여할 권리를) 명시적으로 포기하는 문서를 작성하라는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콘클라베 참여 자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베추 추기경이 자진해서 불참을 선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교황청은 베추 추기경의 자격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불참을 인정했다.
세계 가톨릭교회의 새 수장을 뽑는 콘클라베는 오는 5월 7일 시작된다. 전 세계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이 불참해, 선거에 참여하는 추기경 수는 133명으로 줄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