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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부인 대신 '새벽 오픈런'…수도군단장 '사적 지시' 의혹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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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에서 또 갑질 폭로가 나왔습니다. 3성 장군인 육군 수도군단장과 그 가족이 수영 강습을 신청하기 위해 부하들을 새벽부터 줄세우기에 동원하는 등 황당한 사적 지시를 해 왔다는 겁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박정택 수도군단장과 비서실 소속 군 간부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수영장 아쿠아로빅 시간표를 보내자 '신청 바람'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박 군단장 부인의 수영강습을 대신 신청해 달라는 지시만 네 차례 있었고, 이를 위해 간부들은 새벽 4시부터 수영장 앞을 지켰다고 합니다.

이미 신청한 강습 일자와 시간을 바꾸는 것도 부하들 몫이었습니다.

[박정택 수도군단장 아내 (비서실 소속 근무자와의 통화) : 월수금이 되면 제일 좋은 1안인데…15시나 12시는 되게 어중간한 거예요. 이거를 하기가 그래 갖고 딱 18시가 좋은 거예요. {반드시 하겠습니다.}]


사적인 지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반려 앵무새 새장을 중고 거래하는 현장에 대신 나가 달라더니,

[박정택/수도군단장 (비서실 소속 근무자와의 통화) : 내가 당근에 있는 거 캡처해가지고 지금 보냈거든? 그거 좀 부탁하자.]


흥정은 안 되냐고 묻기도 합니다.

[박정택/수도군단장 (비서실 소속 근무자와의 통화) : 그래 그럼 그걸로 하자. {예 알겠습니다.} 얼마래 좀 안 깎아준대?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야구 관람권을 대신 구해주고, 반려동물의 끼니를 챙기는 것도 모두 비서실 소속 간부들의 업무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박정택/수도군단장 (비서실 소속 근무자와의 통화) : 내일 네가 시간 되는 시간에 아무 때나 오전도 좋고 오후도 좋고 저녁도 좋으니까. 지금 똘이하고 키위 밥을 줘야 되는데…]

이런 내용은 군인권센터가 박 군단장과 관련한 여러 건의 갑질 의혹을 제보받았다며 공개한 것들입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자신의 권력과 권한을 남용하여 무분별하고 황당한 사적 지시를 남발하고 자신을 보좌하는 군인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군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현장조사를 진행해 결과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박세림]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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