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당장 내한하세요!” “이 할머니 사랑할 수밖에….”
꽃미남 배우도 아이돌도 아닌, 괴짜 할머니가 젊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16일 개봉한 영화 ‘사유리’는 화목한 3대 가족이 귀신 들린 집에 이사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공포물. 이 영화의 백미는 귀신도 때려잡을 듯한 할머니의 활약이다. 주인공은 항상 공포에 떨고, 귀신에 쫓기면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공식을 깨며 개봉 일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인공은 치매 걸린 할머니 하루에(네기시 도시에)와 중학생 손자 노리오(미나미데 료카). 초반엔 거구의 히키코모리 귀신이 나타나며 정통 호러로 승부하다가, 태극권 사범 출신인 할머니가 각성하면서 장르가 B급 코미디로 180도 바뀐다. 25일 내한한 하루에 역의 배우 네기시 도시에(71)는 “일본에서는 독특한 할머니 캐릭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뒤늦게 영화가 흥행했다. 극 중 할머니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따라 코스프레를 하고 온 관객도 있었다”고 했다. 20만부 넘게 팔린 동명의 만화가 원작으로, 지난해 일본 개봉 당시 제작비 7배 수익을 거두며 흥행했다.
꽃미남 배우도 아이돌도 아닌, 괴짜 할머니가 젊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16일 개봉한 영화 ‘사유리’는 화목한 3대 가족이 귀신 들린 집에 이사하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공포물. 이 영화의 백미는 귀신도 때려잡을 듯한 할머니의 활약이다. 주인공은 항상 공포에 떨고, 귀신에 쫓기면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공식을 깨며 개봉 일주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사유리' /영화사조아·트리플픽쳐스 |
주인공은 치매 걸린 할머니 하루에(네기시 도시에)와 중학생 손자 노리오(미나미데 료카). 초반엔 거구의 히키코모리 귀신이 나타나며 정통 호러로 승부하다가, 태극권 사범 출신인 할머니가 각성하면서 장르가 B급 코미디로 180도 바뀐다. 25일 내한한 하루에 역의 배우 네기시 도시에(71)는 “일본에서는 독특한 할머니 캐릭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서 뒤늦게 영화가 흥행했다. 극 중 할머니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따라 코스프레를 하고 온 관객도 있었다”고 했다. 20만부 넘게 팔린 동명의 만화가 원작으로, 지난해 일본 개봉 당시 제작비 7배 수익을 거두며 흥행했다.
원혼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잔혹하고 폭력 수위가 높다. 네기시는 영화 속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두 달 전부터 손자 역을 맡은 배우와 함께 태극권을 배웠다. 그는 “나이가 있다 보니 액션 연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원 없이 하게 돼 정말 기뻤다”고 했다. “일본도 한국도 고령화가 심각한 나라인데도, 노인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별로 없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작품에서 건강한 노인 캐릭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사유리’에서 할머니 하루에(네기시 토시에)와 중학생 손자 노리오(미나미데 료카)가 특훈을 하고 있다. /영화사조아·트리플픽쳐스 |
그는 1975년 연극 무대로 데뷔해 영화·드라마를 오가며 개성 있는 조연으로 활약해 왔다. 부스스한 긴 머리와 히피 같은 의상은 1960년대 여성 록스타 재니스 조플린에 착안해 직접 제안했다. 네기시는 “대본에 옛날 록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지문이 있었고, 평소 좋아했던 재니스 조플린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2003년 49세에 밴드를 결성해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화는 공포와 불안을 몰아내는 인간의 생명력을 강조한다. 할머니는 손자와 특훈을 하며 귀신과 맞서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이른다. 할머니의 쩌렁쩌렁한 호통 덕에, 공포 영화인데도 보고 나올 땐 어깨를 펴고 씩씩하게 걷게 된다. 네기시는 한국의 젊은 관객에게 “여유를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긍정적인 생각만큼은 잃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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