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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 관리자는 출마 기웃, 국힘 집행부는 그런 그에게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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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금지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금지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결정이 임박했다고 한다. 한 대행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이 먼저 사직한 데 이어 공보실장과 정무실장 등 핵심 참모진도 한 대행과 함께 동반 사퇴한다는 얘기가 총리실에서 기정사실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한 대행이 다음 달 1일 사퇴한 뒤 2일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이 참모진들 중심으로 대선 캠프를 꾸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 대행의 이런 행보를 대놓고 부추기고 있다. 일부 의원이 대선 차출론 분위기를 띄우더니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대행과 회동이 예정된 원로 정치인에게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당 경선 관리자가 2차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단일화 물밑 교섭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 “부적절한 패배주의” “후보들이 페이스메이커냐” 등의 비판이 나오고, 권 위원장이 이를 반박하는 등 경선 막판까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고 과도기 정부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것도 파면된 대통령 밑에서 국정 2인자로 3년간 재직해 온 인물이 ‘심판’이 아닌 ‘선수’로 직접 뛰는 게 과연 국민 상식에 맞느냐는 지적이 많지만 한 대행도, 국민의힘도 이런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대행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출마를 선언한다면 어떤 이유와 명분을 내세울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한 대행 측과 국민의힘 간에 단일화 성사를 위한 물밑 접촉이 이미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차 경선에서 김문수, 한동훈 후보 2명으로 압축되자 아예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공개 예고까지 했다. 다만 단일화 경선이 성사된다 해도 여러 법적, 정치적 논란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에 즉각 입당해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와 재경선을 치를 경우 ‘부전승 특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무소속 상태든 입당이든 시간 문제로 단일화 방식에 대한 밀실 합의가 이뤄질 경우에도 절차적 하자, 당원권 훼손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지만, 과도기 국정 책임자는 대선에 기웃대고 공당의 경선 관리자는 그런 그에게 기웃대는 모습으로 어떻게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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