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풍력발전 전력망 주파수 불안정해 정전 원인 됐을 수도' 의혹 나오자 일축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로이터=뉴스1 |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재생에너지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밝혔다.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재생 에너지가 이번 정전 사태의 원인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이번 정전과 관련해 재생 에너지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가디언, 블룸버그 등 여러 외신은 지난해 기준 스페인 전력 사용량의 56%가 태양광, 풍력 발전에서 나온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이 너무 높은 탓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전력망이 일정한 주파수를 유지해야 한다. 주파수가 불안정해지면 이번과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기존 화석연료 발전과 수력 발전 방식은 거대한 발전 터빈이 가진 관성력 덕분에 이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태양광, 풍력 발전은 주파수를 안정시킬 정도로 거대한 터빈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파수 문제에 취약하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다.
스페인 전력망 운영업체 레드일렉트리카(REE) 관계자는 산체스 총리 발언 전 기자회견에서 정전 발생 직전 전력 공급 중단 현상이 한 번 더 있었다면서, 처음엔 전력 공급 복구에 성공했지만 두 번째는 정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했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대해 산체스 총리는 "결정적인 정보가 없다"면서 보안당국에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고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산체스 총리에 따르면 공항, 항구, 도로 등 중요 기반시설은 정상 운영 중이며 휴대전화와 광통신망도 90%까지 복구됐다. 또 일부 지역 전력 부족에 대비해 3일간 사용할 분량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했다. 산체스 총리는 REE를 비롯한 관련 민간업체들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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