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윤석열 아바타"라고 맹공을 퍼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한 대행이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권력의 절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며 형사고발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는 '한덕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내란 세력 방조자" "윤석열 하수인" 등 윤석열정부의 2인자를 부각시키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덕수 출마설 보도를 거론하며 "국민의 70%가 출마를 반대하는데 한 달 남은 대선과 국정을 관리해야 할 총책임자가 기어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제2 내란을 획책하는 윤석열의 하수인이라는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대로 분간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파면 정부의 2인자라고 손가락질받는 한 대행 입에서 더는 국민이니 국가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철저한 검증도 경고했다. 박성준 당 수석원내부대표는 "대선은 누가 떡을 줄 수도 없고 두 다리 뻗고 누울 자리도 아니다"라며 "철저한 검증이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 내 진영에서 같은 편이라 생각한 정치인들의 견제와 공격이 한 총리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 대행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제한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뒤따랐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짐이 곧 법'이라며 경거망동했던 윤석열의 내란 대행답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단 하나의 표도 받지 못한 권한대행이 대통령인 양 임명권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반헌법이고 반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윤석열 시즌2'나 다름없는 내란 대행, 경제와 국정을 망친 공동책임자 주제에 감히 대권을 넘보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결선 경선이 김문수·한동훈 후보로 좁혀졌지만, 당 내부에선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자당 후보들이 '한덕수와 아이들'로 전락한 기막힌 현실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