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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MLB 2년 차’ 이정후, 강속구에도 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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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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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강속구.’

미국 메이저리그(MLB)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빠른 공 대응에서 뚜렷한 개선을 일궈가는 중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팀의 붙박이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중용받고 있다. 29일 기준 28경기 출전, 타율 0.324(108타수 35안타) 3홈런 16타점 3도루 활약을 펼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29로 팀 내 1위는 물론, 내셔널리그(NL) 7위와 MLB 전체 12위에 올랐다. 11개를 기록 중인 2루타의 경우,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12개)에 이어 2위다.

놀라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확연히 달라진 강속구 상대 기록이 돋보인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4시즌 시속 93마일(약 150㎞) 이상 빠른 공을 상대로 타율 0.240(50타수 12안타)에 그쳤다.

반면 2025시즌에는 같은 조건에서 0.308(39타수 12안타)로 크게 올랐다. 타석에서 93마일 이상 공을 상대한 비율은 지난해 30.6%에서 올해 34.7%로 높아졌지만, 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더 빠른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95마일(약 153㎞) 이상 빠른 공 상대 타율은 1년 사이 0.208(24타수 5안타)에서 0.261(23타수 6안타)로 좋아졌다. 이정후의 올 시즌 타석 가운데 해당 스피드 사이로 날아오는 공은 16.1%에 달한다. 그럼에도 향상된 강속구 대응 능력이 도드라진다. 이전까지 부상으로 인해 보여주지 못한 매력은 물론, 한층 진일보한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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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커브와 슬라이더, 스위퍼 등 브레이킹볼 계열 변화구 상대 타율은 지난해(0.316·38타수 12안타)와 올 시즌(0.308·26타수 8안타) 모두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100마일(161㎞) 이상 광속구도 곧잘 쳐낸다. 이정후는 16일,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불펜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각각 100마일(161km), 100.3마일(161.4㎞) 싱커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빅리그 정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알바라도의 공을 두 차례나 공략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한 8일 신시내티 레즈 에이스 헌터 그린의 99.7마일(160.5㎞) 직구를 공략, 166.7㎞ 총알타구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MLB 무대에서 강속구 대응은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빠른 공에 밀리기 시작하면, 타석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수많은 아시아 출신 타자들이 MLB에 도전한 뒤 좌절했던 이유도 이 부분에 있다. 이정후는 2년 차에 접어들며 이 중요한 벽을 넘어서고 있다.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경험이 더 쌓일수록 타격 스펙트럼 역시 더 넓어질 전망이다. 분명한 것은 이정후가 부상 공백기를 딛고 자신만의 영역을 서서히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그가 계속해서 써 내려갈 다음 장면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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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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